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3년차로 통산 2승을 보유한 황유민(22·롯데)은 키 163cm의 여리여리한 체격과 앳된 외모와 달리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실제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53.76야드(4위) 기록했고 올해는 248.22야드(15위)를 날리고 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미국 무대 진출에 도전할 계획인 ‘돌격대장’ 황유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둘째 날 ‘미친 존재감’을 뽐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 미국 투어 직행을 정조준했다. 황유민은 3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6566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 버디 9개로 무려 10타를 줄이는 신들린 샷을 선보였다. 황유민이 이날 작성한 10언더파 62타는 롯데 챔피언십 대회 18홀 최저타 타이기록이다. 이틀합계 15언더파 129타를 써내 황유민은 전날 공동 8위에서 단독 선두로 수직 상승했다. 공동 2위 신인 이와이 아키에(23·일본) 등과는 3타차이여서 현재 컨디션을 잘 유지하면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황유민은 올해 KLPGA 시즌 종료 뒤 퀄러파잉 시리즈 최종전을 통해 LPGA 투어에 도전할 작정인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곧바로 LPGA 투어 티켓을 거머쥔다.
황유민은 이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잠재력을 폭발 시키셨다. 1번 홀(파5)에서 곧바로 이글을 잡아 기세를 올린 황유민은 2번 홀(파4) 버디를 4번 홀(파3) 보기와 맞바꿨지만 8번 홀(파4)에서 곧바로 한타를 더 줄였다. 후반 9개홀에서는 11번, 17번 홀을 제외하고는 모두 버디를 잡았고 특히 14~16 홀에서는 3개홀 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김아림(30·메디힐)은 1라운드에서 2타차 공동 2위에 올랐지만 2라운드에서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남발하면 2타를 잃어 공동 30위(4언더파 130타)로 추락했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뒤 아직 톱10 성적 없는 부진을 겪고 있는 윤이나(22·하이트진로) 7타를 줄이며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르다(27·미국)와 공동 8위(8언더파 136타)로 도약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