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installation, mixed media, 2025. 그녀는 일상 속 가장 익숙한 재료인 쌀 위에 알로카시아를 그려 넣은 다채로운 모습을 통해 자연과 생명의 조화를 보여주는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묵은쌀을 붙이고 알로카시아를 그린 작품, ‘별: 알로카시아’에서 잘 드러나는데 김 작가는 쌀이라는 시간의 축적 위에 생명의 성장과 순환을 통해 작품을 정지된 이미지가 아닌 과정적 상태로 보여준다. 끊임없이 자신이 누구인지 묻고, 그것이 고정되지 않음을 말하기 위해 모순, 불확실성, 그리고 가변적 상태 자체를 작업의 모티브로 활용한다.
Alocasia-대지4, mixed media on canvas, 91.0x116.8cm, 2025. ‘나’라는 알로카시아는 시간과 환경, 관계에 따라 계속해서 ‘되어가는 중’이라는 감각을 일깨운다. 김 작가는“시간은 모두를 변화시킨다. 성장하고 소멸 되어가기도 한다. 전시가 당신에게도 어떤 ‘되기’의 순간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Pierrot.R5, mixed media on canvas, 45.5x53.0cm, 2025. 두나무 아트큐브 김형미 대표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쌀, 한지, 알로카시아를 이용한 창작 세계를 엿볼수 있다. 그의 작품을 통해 쌀이라는 재료가 전달하는 감동과 그 속에 숨겨진 깊은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becoming” 전시 작품을 점검하는 김혜성 작가. 김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했다. 2022년 개인전 ‘거울-섬’ (학고재 아트센터, 서울), 2023년 ‘거울-김혜성 초대전’ (플러스나인 갤러리, 서울) 등의 수 차례 개인전과 그룹전을 여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