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스리백’, 삼바군단 상대로 실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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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스리백’, 삼바군단 상대로 실험 무대
10일 축구 대표팀 브라질과 A매치 최근 전적 카타르 16강 1대4 완패 김민재 중심 스리백 ‘필살기’ 점검 역습 때 빠른 공격 전환 최대 관건 손흥민 ‘A매치 최다 출전’ 경신도
‘홍명보호’가 세계 최강의 ‘삼바 군단’ 브라질을 상대로 스리백 전술을 시험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10월 A매치 첫 번째 일정을 소화한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남미 축구의 ‘복병’ 파라과이와 이달 A매치 2연전의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브라질의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여전히 세계 최강 중 하나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에다 23회째를 맞는 내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본선에 진출한 유일한 나라다.

한국은 브라질과 만나 역대 전적 1승7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한국은 1-4로 완패를 당하며 8강 진출의 꿈을 접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지휘하는 브라질 대표팀의 이번 방한 멤버에는 네이마르(산투스)와 하피냐(바르셀로나) 등 정상급 공격수 일부가 빠졌지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히샤를리송(토트넘),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아스널), 카세미루, 마테우스 쿠냐(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빅리그 명문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번 브라질, 파라과이 연전은 내년 월드컵을 대비한 스리백 전술을 점검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홍 감독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수비를 강화하고 역습 상황에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스리백을 주요 수비 전술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7월 유럽파 없이 멤버를 꾸렸던 동아시안컵부터 스리백을 시험하기 시작했고, 유럽파를 전원 소집한 9월 미국 원정 A매치서도 스리백을 사용했다. 미국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고, 멕시코와는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공격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브라질은 스리백 전술의 현재 완성도를 시험할 최고의 상대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을 하루 앞두고 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리백, 포백 모두 감독의 철학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선수들 구성이다. 스리백을 꾸준히 실험하는 이유는 한국 축구에 현재 2선 자원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앙 수비수들의 능력도 어느 때보다 좋다”며 “. 선수들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말했다.

‘캡틴’ 손흥민은 브라질전에 출전하면 137경기째를 소화해 홍 감독과 차범근 전 감독(이상 136경기)을 제치고 한국 남자축구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미리 진심으로 축하한다. 유럽에서 이동할 때마다 장거리 비행이 아주 많아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는 중에도 최다 출전 기록을 달성한 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내 다른 기록까지 손흥민이 다 깼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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