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우려 ‘서울 지하공동’ 2025년만 436곳 발견

글자 크기
市, 지표투과레이더로 조사 결과 3월 사고 계기 탐사 늘리자 급증 2025년 1300억 들여 노후 하수관 정비
서울에서 지반침하(싱크홀)로 이어질 수 있는 지하 공동이 올해만 436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예산 1300억여원을 투입해 노후하수관 정비 확대를 추진한다.

서울시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지표투과레이더(GPR)를 이용해 시내 주요 도로와 지하 굴착공사장 인근 5370㎞ 구간을 조사한 결과 지하 공동 436개가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하 공동은 지표 하부에 생긴 공간으로, 확대될 경우 지반침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지하 공동 발견 건수는 올해 3월까지 11개에서 4월 141개, 5월 76개, 6월 122개, 7월 84개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 3월 말 1명이 숨진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사고를 계기로 대규모 지하 굴착 공사장 주변 등에 대한 GPR 탐사를 강화하면서 발견 건수가 급증한 것이다.

시는 11월까지 도로 곳곳을 이동하며 레이저로 지하 공동을 탐지할 수 있는 차량형 GPR 기기를 추가 도입하고, 내년부터는 대형 굴착공사장 주변에 대해 매주 GPR 탐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싱크홀의 주요 원인인 노후 하수관 정비 확대도 추진한다. 시는 올해 예산 1325억원을 투입해 긴급 정비가 필요한 124㎞ 구간 중 79㎞를 우선 정비할 계획이다. 미정비 구간은 추가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즉시 정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성국 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매년 늘어나는 노후관을 시 예산만으로 감당하기엔 벅찬 것이 현실”이라며 “제도를 개선해 실제 위험도에 따른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