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에도 주택시장 들썩임이 잦아들지 않자, 10월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 한 시장의 시선이 11월로 향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가 열리는 다음 달 말 금리 인하가 이뤄지기 위해선, 이번 주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효과가 남은 한 달 반여 안에 확인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시장, 10월 동결 전제하고 11월 본다…"관건은 추가 대책 효과"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선 10월 금리 동결을 전제하고 다음 상황을 살피고 있다. 시장이 눈을 돌린 곳은 11월 금리 인하 여부와 내년까지 이어질 인하 사이클 내 최종 금리 수준이다.
모간스탠리는 한은이 10월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하고(소수의견 1인), 11월에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서울 주택가격이 재차 상승 폭을 키우고 있는 데다,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신성환 한은 금통위원마저 완화적 스탠스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점에서다. 신 위원은 지난달 25일 금융안정 상황점검 주관위원 메시지를 통해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만큼, 정부와 긴밀한 정책 공조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캐슬린 오 모간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부동산 시장 대책의 효과를 지켜보기 위해 한 달 더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은 중단된 게 아니라 지연된 것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고 새 주택시장 정책이 효과를 내면 11월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만장일치 금리 동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전주 대비 0.1% 이하로 계속 묶을 수 있다면 10월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상황은 다르게 흐르고 있다"며 "6·27 대책 직후 둔화했던 서울 송파구·마포구·성동구·광진구 등 한강 벨트 지역 가격이 9월 셋째 주부터 본격 반등하기 시작해 서울 및 수도권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외환시장 불확실성 역시 한은이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요소다. 최 연구원은 "최근 환율 변동성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의결문 내 금융?외환시장 부문에서 언급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고려 요소에도 새롭게 포함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개월 내 인하 포워드 가이던스(통화정책 사전예고) 수는 8월 5인에서 10월 3~5인으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방선거 앞두고 주택시장 민감도↑…"내년 상반기 인하 쉽지 않을 것"관건은 이번 주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을 시장이 어떻게 소화하느냐다. 추가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 열기가 여전하면 올해 최종금리가 현재 수준인 연 2.50%를 유지할 뿐 아니라, 내년 인하 시기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서 내년 상반기까지 인하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 기대 심리를 부추기진 않게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관련해 오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인하 이후 내년 추가 인하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은 불투명하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택시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데다, 통상 환경 불확실성에도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연 2.50% 수준이 유지된 후 내년 7월 0.25%포인트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낮은 수요압력과 이창용 총재의 금리 인하 사이클 유지 언급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추가 인하를 전망하나, 금융안정 면에서 시점은 내년 7월로 미뤄질 것"이라고 짚었다. 금융안정, 성장, 물가 등에서 내년 2~3분기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된 후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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