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허웅이 평균 21.0점을 몰아치며 부상자가 속출한 KCC를 일으키고 있다. 사진=KBL 제공 ‘꾸준하고 굳건하고 뜨겁고’ 동생 몫, 친구의 몫까지 뛴다. 부상자가 속출해도 KCC는 흔들리지 않는다. 에이스 허웅이 미친 퍼포먼스로 슈퍼팀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
개막 전 모두의 시선은 KCC로 향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에어컨리그서 ‘농구 대통령’ 허재의 차남 허훈이 KCC 유니폼을 입었다. 앞서 허재의 장남 허웅, 최준용, 송교창 등으로 최고의 전력을 갖추고 있던 KCC는 허훈을 품으면서 슈퍼팀 2기를 구축했다. 화려한 국가대표 라인업에 모두가 KCC를 주목했다.
단 하나의 우려가 있다면 바로 건강이다. 지난 2시즌 간 KCC는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 개막 전 종아리 부상을 입은 허훈은 아직 코트로 복귀하지 못했고, 최준용마저 2경기 만에 종아리를 다쳐 이탈했다. 공을 운반할 이호현도 발목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다. ‘허울만 좋은 슈퍼팀’이라는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듯했다. 지난 시즌 KCC는 간판선수들의 줄부상으로 9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제대로 구긴 바 있다.
KCC 허웅이 평균 21.0점을 몰아치며 부상자가 속출한 KCC를 일으키고 있다. 사진=KBL 제공 위기의 순간, 허웅이 에이스로 등장했다. 4경기 평균 21.3점을 올리며 KCC를 선두(3승1패)로 이끌었다. 시즌 극초반이긴 하나 화력이 엄청나다. 허웅은 13일 현재 기준 평균 득점 리그 5위다. 그보다 위엔 외국인 선수뿐. 10위권까지 범위를 넓혀도 국내 선수 중 이름을 올린 건 허웅이 유일하다. 국내선수 득점 2위 유기상(LG·15.8점)과도 5점 넘게 차이가 난다. 특히 3점슛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허웅은 경기당 평균 3.3개의 3점슛을 집어넣고 있다. 이 부문 리그 2위에 해당한다. 지난 시즌(2.3개·35.0%)보다 1개 더 늘었다. 성공률은 50%에 가깝다. 48.1%의 확률로 외곽슛을 성공하고 있다. 공격만 하는 것도 아니다. 커리어 내내 평균 3.0리바운드를 넘지 못했으나, 올 시즌은 다르다. 3.0리바운드로 궂은일에도 힘을 쓰고 있다.
KCC 허웅이 평균 21.0점을 몰아치며 부상자가 속출한 KCC를 일으키고 있다. 사진=KBL 제공 심지어 꾸준하기까지 하다. 2014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프로에 진출한 허웅은 9시즌 연속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내친김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쓰며 10시즌 연속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노린다. DB 소속이었던 2021~2022시즌 기록한 최고 득점(16.7점)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 허웅이 외인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부상자들이 합류하면 슈퍼팀은 완전체가 된다. 다만 한 달가량 기다려야 한다. 허훈과 최준용은 복귀까지 3~4주 정도 걸릴 전망이다. 허웅 역시 잘 버티고 있지만서도 완전체가 되는 날만 기다린다. 그는 “빨리 와서 좀 쉬고 싶다”고 웃은 뒤 “완전체가 되면 질 것 같지 않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