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칼→체인소맨’ 극장가 흥행 릴레이…韓 홀린 日 애니의 역습 [SW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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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칼→체인소맨’ 극장가 흥행 릴레이…韓 홀린 日 애니의 역습 [SW이슈]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 극장가에서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영화가 주춤한 사이 두터운 팬덤을 등에 업은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극장가 주류 콘텐츠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개봉 3주차에 최근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 4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벌써 190만 관객을 넘기며 2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입소문 화력으로 관객 수가 꾸준히 상승해 역주행 돌풍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뜻깊다. 개봉 첫 주 주말 스코어(31만1705명)를 뛰어넘는 3주차 주말 스코어(32만4142명)를 달성하며 개싸라기 흥행세를 이어갔다.


영화 흥행에 더불어 OST까지 주요 차트를 석권하며 남다른 팬덤 파워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요네즈 켄시가 메인 OST ‘아이리스 아웃(IRIS OUT)’을, 우타다 히카루가 엔딩 테마 ‘제인 도(JANE DOE)’를 맡았다. 특히 ‘아이리스 아웃’은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 5411만 회, 누적 스트리밍 1억 회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한국에서도 유튜브 뮤직 주간 1위, 애플 뮤직 톱100 1위, 스포티파이 톱50 1위를 차지하는 등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는 2019년 연재를 시작한 뒤 전 세계 누계 발행 부수 3000만 부를 돌파한 후지모토 타츠키의 만화 ‘체인소 맨’이 원작이다. 전기톱 악마 포치타와 계약한 소년 덴지가 데블 헌터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다크 판타지물이다. 기존 소년만화 클리셰를 뒤집은 독특하고 어두운 전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원작 만화는 2020년 일본 쇼가쿠칸 만화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미국에서 만화 판매량 1위에 오르는 등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에서 차트 상위권을 장기 점령한 글로벌 히트작이다.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돼 2022년부터 방송했고 이번 극장판은 인기 에피소드 레제편을 영화화했다.

앞으로의 흥행 기세도 청신호다. 지난 7일 예매율 1위에 오른 이 작품은 15일에도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어 개봉 4주차까지도 흥행 질주가 계속될 전망이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스틸컷
지난 8월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또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최근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541만 관객을 모은 이 작품은 올해 극장가 최고 흥행작 ‘좀비딸’(562만명)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개봉 두 달여가 지났음에도 현재까지 박스오피스 5위권에 꾸준히 자리하고 있어 기록 경신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이 추세라면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최고 흥행 기록을 가진 ‘스즈메의 문단속’(558만명) 기록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500만 관객을 넘기는 데 52일 걸렸지만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39일로 단축했다.

아울러 지난달 30일 기준 매출액 545억3986만원을 기록해 올해 국내 개봉작 중 최고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F1 더 무비’·‘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라 의미가 크다.

이번 작품은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시리즈의 두 번째 극장판으로 최종 보스 무잔과 주인공 탄지로의 대결을 그린다. 무한성편은 총 3부작으로 나올 예정이며 이번 작품이 1편이다. 이번 작품이 국내에서 반전 흥행 돌풍을 일으킨 만큼 후속작들도 극장가에서 흥행할 가능성이 크다.


16일에는 ‘극장판 주술회전: 회옥·옥절’이 개봉한다. 이 작품 역시 전 세계 누적 발행 부수 1억부를 돌파한 아쿠타미 게게의 만화 주술회전을 원작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다. TV판 2기 인기 에피소드 회옥·옥절을 재구성한 내용으로 고죠 사토루와 게토 스구루 두 주술사의 우정과 비극의 서막을 담았다.

앞서 개봉 예정작 중 예매율 1위에 오르는 등 심상찮은 흥행 기세를 예고했다. 해당 작품 역시 귀멸의 칼날이나 체인소 맨 못지않게 탄탄한 팬덤을 자랑하는 작품인 만큼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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