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고예림이 16일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페퍼저축은행 고예림. 사진=KOVO 제공 “저도 모르게 현대건설 버스를 탈 뻔 했죠.”
고예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현대건설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자유계약(FA)으로 이적을 선택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에서 6시즌이나 뛰었기 때문일까. 지난달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친정팀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마치고서였다. 자신도 모르게 현대건설의 구단 버스를 타려고 했던 것.
고예림은 16일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이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버스 기사님이 앞에 안 계셨으면 탔을 것 같다. 계단에 딱 올라갔는데, 왜 타냐고 하시더라”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팬들도 의아해하더라. 버스 두 대가 앞뒤로 서 있었다. 저는 분명히 페퍼저축은행 버스인 줄 알고 탔다”고 강조(?)했다.
임무가 막중하다. 페퍼저축은행은 4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고예림은 이적하자마자 팀의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후배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새 팀에서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부담도 있고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있다. 몸 상태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 자신 있다. 기대되는 시즌이다”라고 눈빛을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