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개막⑤] 뜨거워지는 신구 외인 맞대결… 새 역사 앞둔 터줏대감부터 경계대상 1호까지

글자 크기
[프로배구 개막⑤] 뜨거워지는 신구 외인 맞대결… 새 역사 앞둔 터줏대감부터 경계대상 1호까지
사진=KOVO 제공 구관의 관록이냐, 새얼굴의 패기냐. 신구 외국인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이 V리그 코트를 달군다.

외인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 국내 프로 스포츠에서는 비중이 크다. V리그도 예외는 아니다. ‘몰빵 배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결국 승리해야 하는 경기, 그만큼 외인의 활약을 중요하다. 2025∼2026시즌 경력직 외인과 새롭게 V리그 코트를 밟은 외인으로 기대감이 부풀어오른다.

‘터줏대감’ 레오(현대캐피탈)는 V리그에서만 8시즌을 활약한 최장수 외인이다. 지난 시즌 팀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뒤 재계약에 성공해 또 한 번 팬들 앞에 선다. 코트 서는 날마다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지난 시즌 박철우 우리카드 코치의 역대 통산 최다 득점(6623점)을 넘어 6661점을 기록한 그는 역대 최초 7000득점 고지를 바라본다. 339점만 추가하면 되는 상황, 기록 달성은 내년 1월 올스타전 전후로 점쳐진다.

여자부에선 GS칼텍스의 실바가 V리그 첫 3시즌 연속 1000득점에 도전한다. 지난 2시즌 연속(1005·1008점) 1000점 이상을 찍어 득점왕에 올랐다. 남자부 레오, 케이타(2시즌 연속 1000점)를 넘어 사상 첫 대기록을 노린다. 한국도로공사의 모마는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을 거쳐 새 둥지를 틀었다. 2021년부터 한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여자부 외인 최초로 5년 연속 V리그 무대를 밟는다.
사진=KOVO 제공 강력한 신입생으로는 남자부 한국전력의 베논이 꼽힌다. 폭발적인 공격력이 장점이다.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최근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서 4경기 67점을 기록하며 주포로 활약했다. ‘경계대상 1호’다. 현대캐피탈 신호진은 “세계선수권에서 직접 뛰는 걸 봤는데, 듣던 대로 퍼포먼스가 정말 강렬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최태웅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무서운 외인이 될 것 같다. 일본 리그에서 뛸 때부터 주목을 많이 받았던 자원”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우리카드 아라우조도 숨은 강자다. 1991년생으로 폴란드·프랑스·일본 등 유럽 무대 경험이 풍부한 것이 강점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나이가 적지 않지만, 그 연륜이 젊은 국내 선수진에 힘이 되고 있다. 스스럼없고 온화한 성격에 리더십까지 갖췄다. 코트 안팎에서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사진=KOVO 제공 여자부에선 레베카(흥국생명)가 화려한 컴백을 예고한다.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에서 기량 미달을 이유로 14경기 만에 짐을 쌌던 그는 그리스, 푸에르토리코 리그서 실력을 키웠다. 특히 지난 시즌 푸에르토리코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하며 기량이 부쩍 올라왔다는 평가다. 외할머니의 고향인 한국으로 돌아와 재도약을 노린다.

‘뉴 페이스’ 카리(현대건설)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건설이 보장된 카드인 모마와 결별하면서까지 택한 2001년생 젊은 피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해 프로 경험이 전무하지만, 유망주의 폭발에 베팅했다. 197㎝의 피지컬을 앞세워 현대건설의 부족한 높이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KOVO 제공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