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흔드는 ‘총수 효과’…LG·삼성·한화 포스트시즌서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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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흔드는 ‘총수 효과’…LG·삼성·한화 포스트시즌서 시선 집중

2025 가을야구가 막을 올리며 '총수 효과'에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재작년 LG가 구광모 회장의 한국시리즈 현장 응원과 우승으로 기업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던 전례가 있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LG·삼성·한화 등 주요 그룹의 행보가 어떤 파급력을 낼지 관심이 모인다.


세 구단 모두 올해 주력 사업의 기복 속에서도 미국 투자와 글로벌 협력 확대 등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 전반의 변화와 맞물려 기업들의 행보가 야구장의 열기와 함께 주목받는 분위기다.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1차전은 그 시작점이다. 한화와 삼성이 맞붙는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LG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한화는 7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했고,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재계에선 올해를 '야구와 산업이 겹쳐지는 시즌'으로 본다. 그룹 총수들이 경기장을 찾는 순간은 단순한 응원이 아니라 기업의 상징 행보로 여겨진다. 공식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 그룹 모두 내부적으로 총수의 현장 방문을 전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세 사람 중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1986년 구단 창단 이후 40년째 구단주로 한화 야구의 흥망을 함께해 온 그는 올해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권을 따내며 7년 만에 염원하던 가을 무대를 맞았다. 김 회장은 지난 7월 NC전에서 임직원 700여 명과 함께 4시간 넘게 경기를 관전하며 선수단을 격려한 바 있다.


삼성은 이재용 회장의 복귀 여부가 관심사다. 이 회장은 2015년 한국시리즈 당시 대구 시민야구장을 찾아 구단을 응원했지만, 이후 10년간 현장을 찾지 않았다. 그룹 안팎에서는 "삼성이 한화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오르면 이 회장이 직접 관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와 바이오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는 시점과 맞물려, '재도약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LG는 이미 한국시리즈행을 확정지었다. 구광모 회장은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유광점퍼를 입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도 '우승 방정식'을 이어가기 위해 직접 응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기업 총수의 현장 행보는 경기장 내 노출 효과를 넘어 그룹 이미지 제고로 이어진다. 방송 중계와 광고가 집중되는 포스트시즌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직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시기다. 재계 관계자는 "프로야구 흥행은 기업의 사회적 존재감과 소비자 친밀도를 높이는 기회로 작용한다"며 "경영자들의 참여 자체가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리그 출범 44년 만에 누적 관중 1200만명을 돌파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연간 생산유발효과를 1조14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을 4600억원으로 분석했다. 산업과 지역경제, 팬덤이 함께 움직이는 거대한 생태계로 성장한 셈이다.


한화와 삼성은 이날 1차전 선발 투수로 외국인 에이스를 내세운다. 한화는 정규시즌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한 코디 폰세를, 삼성은 시즌 평균자책점 2.64의 헤르손 가라비토를 선발로 예고했다. 역대 기록상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0%를 넘는다.


재계 관계자는 "2023년 LG가 구광모 회장의 한국시리즈 직관과 우승 효과로 당해연도 기업 홍보 수익이 극대화됐던 사례가 있다"며 "올해 직관은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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