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플랜트사업본부를 대상으로 유급 순환휴직을 시행한다. 최근 해외 현장 준공이 이어지는 반면 신규 수주가 주춤하면서 본사 인력의 가동률이 떨어진 데 따른 조치다.
17일 회사에 따르면 순환휴직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6개월간 운영된다. 본사 직원 약 1000명이 6개 조로 나뉘어 매월 1일을 기준으로 한 달씩 순차적으로 휴직한다.
급여는 기본급과 일부 고정 수당만 포함되며, 시간외수당 등 복리후생 성격의 수당은 제외된다. 세금 등을 제하면 실수령액은 평균임금의 약 70% 수준으로 알려졌다. 연차·성과급·퇴직금 등은 정상 근무자와 동일하게 인정된다. 팀별로 자율적으로 휴직 조를 편성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플랜트사업본부의 인원 가동률을 고려한 한시적 유급 순환휴직"이라며 "해외 현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는 가운데 신규 수주가 일시적으로 줄어들어 본사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구조조정이나 인원 감축으로 오해하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만약 구조조정이라면 본사뿐 아니라 플랜트본부 전체 인원을 대상으로 시행돼야 하지만 이번 휴직은 본사 직원만을 한정한 운영 효율화 조치"라고 선을 그었다. 노사 간 협의 여부에 대해서는 "오는 20일 예정된 회의는 정례적인 노사 협의 일정"이라며 "이번 순환휴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회사 노동조합 측은 "이번 결정은 경영진의 책임 회피성 결정"이라며 회사가 자택 대기 조치를 철회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순환휴직의 시행 배경과 향후 인력 운영 계획을 회사에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조합원 고용 안정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곽희승 전국건설기업노조 현대엔지니어링지부 위원장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회사로부터 순환휴직 시행 통보를 지난 15일 오후 늦게 받았다"며 "16일에는 선전전을 진행했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이 안건을 두고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구조조정 단계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하지만, 그 전 단계일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있다"며 "조합원 보호 차원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하루 3분, 퀴즈 풀고 시사 만렙 달성하기! ▶ 속보·시세 한눈에, 실시간 투자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