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은아트홀 이벤트홀에서 수지구 초등학교 학부모 60여 명과 3시간 동안 간담회
-‘제6회 용인중앙시장 별빛마당 야시장’ 비 맞은며 4시간 가량 시장 곳곳 돌며 상인·시민들과 소통
-평생학습관 광장서 시민 1000여 명 참여…체험·전시·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진행
-사람과 지구의 공존을 주제로 ‘도넛 경제학’ 정책 연구 발표와 토론
〔스포츠서울│용인=좌승훈기자〕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의 숨가쁜 민생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하루만도 무려 5개의 특강과 간담회, 행사 참가로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않고 시간을 쪼개가며 시민들과의 소통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
▲새물결기독학교 학생 대상 ‘미래사회의 비전과 리더십’ 특강
이 시장이 17일 기흥구 신갈동에 있는 새물결기독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찰하고 상상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라’는 주제로 약 한 시간에 걸쳐 특강을 했다.
새물결기독학교의 요청으로 이뤄진 강연에서 이 시장은 “오늘 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이 대한민국과 용인을 발전시킬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기성세대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시장으로서 시정을 펼쳐나가면서 관찰력과 상상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것들을 펼치려고 노력한다.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 여러분들이 멋진 꿈을 설계하면서 도전한다면 그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시장은 착시 그림인 ‘토끼-오리 비트겐슈타인 도형’, ‘루빈의 꽃병’을 보여주면서 인지구조의 한계에 따른 협소한 시각을 주의하고, 열린 태도를 가져야 더 좋은 지혜를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생각과 상상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르네 마그리트’의 ‘헤라클레이토스의 다리’를 소개하고 “그림에서 실제 다리는 끊겨 있지만, 강물에 비친 다리는 온전하다”며 “실제와 우리의 인식은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관점과 생각을 존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시장은 또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 이순신 장군의 일화를 이야기하며 상상력과 관찰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시장은 “한니발은 카르타고에서 바다를 건너 로마로 가는 대신 스페인에서 알프스를 넘어 로마로 진격했고, 보병이 주력이던 로마군을 상대로 코끼리와 기병으로 대적해 초기 전쟁에서 로마군을 궁지로 몰았다”며 “한니발은 ‘길을 찾으라, 찾지 못한다면 만들라’고 한 장군으로 상상과 역발상으로 명성을 떨친 장군”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이어 “일본군은 다른 배에 널빤지를 대고 넘어가는 전술을 썼다”며 “이순신 장군은 일본의 전술을 파악하고, 일본배가 가까이 접근해도 넘어올 수 없도록 배 위에 못이 달린 철갑판을 덮었고 포 사격으로 왜군을 제압했다.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잘 분석했던 이순신 장군의 치밀한 관찰력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리더가 가져야 할 덕목으로 정확한 판단력이 중요하다며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은 심각한 문제를 낳는다. 잘못된 생각이나 집단사고에 매몰돼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도록 여러 경로를 통해 자문을 받는 등 지혜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끝으로 “남극 바다의 펭귄들이 바다표범 등 포식자 때문에 바다에 뛰어들기를 주저할 때 첫 번째 펭귄이 바다로 뛰어들면 다른 펭귄도 뒤따른다”며 “사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을 ‘퍼스트펭귄’이라고 한다. 여러분이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수지구 초등학교 학부모와 3시간 넘게 학교별 현안 듣고 개선 방안 논의
이상일 시장은 이날 포은아트홀 이벤트홀에서 수지지역 초등학교 학부모들을 만나 3시간여 동안 지역과 학교별 현안을 듣고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간담회에 앞서 학부모들로부터 건의 사항 31건을 접수했고, 이 가운데 25건은 시가, 6건은 용인교육지원청이 각각 해결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시가 검토한 주요 건의 사항은 ▲대청초(후문 보도블럭 개선) ▲승하차 구역 안전 펜스 개선 ▲대현초(승하차 구역 안전 펜스 개선 차량안내 접근 음성 안내 설치, 그늘막 이동·추가 설치, 조명시설 확충, 통학로 안전벨 확충) ▲동천초(학교 주변 예정 사업 안전대책 확보, 후문 삼거리에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동천프라자 삼거리 우회전 전용 신호등 설치, 등교시간 시니어봉사자 추가 배치 지원) ▲서원초(전동킥보드 무단횡단 등 단속강화·안전지도) ▲성서초(승하차구역 설치, 학교 주변 통학로 CCTV설치) ▲수지초(통학로 열선 설치) ▲신월초(후문통학로 상승불법주정차 개선, 후문 주변 흡연행위 근절, 통학로 주변 방치된 공유 킥보드·자전거 문제 해결) ▲용인신촌초(후문 노후 계단 개선·제설장비함 설치) ▲토월초(후문 승하차구역 확대, 토월노인회 삼거리 우회전 신호등 설치, 현대아파트 후문쪽 신호등 동시 보행신호로 변경) ▲홍천초(수목 정리) ▲보정초(후문 주정차 문제 해결) ▲마북초(우회전 전용 신호·우회전 차량 접근 음성 안내 설치, 쉐르빌아파트~마북초 통학로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등 25건이다.
교육지원청 소관 사항은 ▲매봉초(학년별 성교육 프로그램 강화), ▲성서초(후문 차단기 설치) ▲용인한빛초(녹색어머니 공공근로 대체·노후화장실 개선) ▲풍천초(학교 안전 펜스 교체) ▲마북초(후문 확장) 등 6건이다.
이 시장은 시 소관 사항을 검토한 결과와 조치 현황·계획을 설명하고, 학부모들이 추가로 질의·건의한 사항에 대해 답변했다.
신봉초 학부모는 “학교 밖에 커다란 나무가 있는데 조리실 앞에 위치해 있어 꽃가루가 날릴 때 아이들 급식 위생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나무를 제거해달라고 건의했다.
이 시장은 “나무를 확인하되 나무를 제거하는 데 대한 반대 여론도 있을 것 같으니 학교에 가서 상황을 우선 파악해달라”고 시 관계자에게 주문했다.
수지초 학부모는 “통학로가 평지라서 열선을 설치 할 수 없다고 하나 길이 아파트에 가려진 음지라 항상 꽝꽝 얼어있어 이동식 염수분사장치나 제설지원차량을 우선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학교 인근 교차로에 스노우멜틴 패널이 있는데 키가 작은 저학년 아이들이 있으면 도로에서 스노우멜팅 패널에 가려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스노우멜팅 패널 이설도 요청했다.
이 시장은 “사고 발생 가능성을 생각하면 스노우멜팅 패널을 옮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설이 가능한지 확인해달라”며 “제설은 학교 앞이 우선으로 통학로가 평지여도 응달져 잘 녹지 않는다면 인도제설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검토해달라”고 시 관계자에게 지시했다.
성서초 학부모는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부모들이 차로 등교를 시켜주고 있는데, 통학로가 서수지나들목(IC)로 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급하게 내리고, 때로 문도 닫지 못하고 출발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오전만이라도 승하차구역을 지정해주실 수 있다면 멀리서 등교하는 학생들도 편하게 차에서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시장은 “등교 시간이 1시간도 되지 않으니 등교 시간 만이라도 승하차 구역을 지정할 수 있는지 경찰서와 다시 협의하라고 부서에 주문했다.
이 시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많은 갈증이 있으나 시나 교육지원청이 다 해소해 드리지 못하는 점이 있어 송구스러운 점이 있다”며 “그래도 계속 문을 두드리고, 노력하고, 예산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린 사항도 시간적 여유를 주신다면 노력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학부모님들께서 저와 시에 연락을 주신다면 그때그때 건의 사항을 검토하고,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용인중앙시장 별빛마당 야시장 개장식’ ·‘평생학습박람회’·‘글로벌 도넛 데이’ 참석
용인시가 후원하고 용인중앙시장 상인회가 주관하는 ‘제6회 용인중앙시장 별빛마당 야시장’이 17일 개장했다. 이번 야시장은 19일 밤까지 용인중앙시장 일원에서 열린다.
이상일 시장 취임 후 2023년 처음 개장한 야시장은 회를 거듭하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아왔으며, 올해 6월에 이어 이번이 여섯 번째 개최다.
야시장에는 ▲별당마켓 7팀 ▲먹거리 부스 16팀 ▲브루어리 3팀 ▲전통주 3팀 ▲푸드트럭 8팀 ▲플리마켓 30팀 등이 참여해 용인중앙시장 거리를 다채롭게 채웠다.
용인중앙시장 광장 무대에서는 야시장이 열리는 3일 동안 시간대별로 초대가수 공연과 ‘딩동댕 나도 가수다’ 노래자랑, 마술쇼 등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지며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했다.
이상일 시장은 축사를 통해 “민선8기 이전에는 골목형 상점가가 단 하나도 없었지만, 이제는 용인중앙시장을 비롯해 3개의 큰 상점가가 용인시의 지정으로 생겼고 15개의 골목형 상점가도 시에 의해 지정돼 지역상권에 다소 활기를 띠고 있다“며 ”상점가와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되면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만큼 해당 상권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용인중앙시장을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범죄예방을 위한 조명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5억원을 투입했고,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에 순차적으로 모두 65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용인중앙시장을 훌륭한 공간으로 만드는 일도 하고 있는 데 시민들께서 중앙시장에 더욱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개회식을 마친 후 중앙시장 골목을 따라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자 곳곳에서 사진을 함께 찍자는 요청이 이어졌고, 환한 미소로 응하며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상인들에게는 “늘 수고가 많다”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행사 둘째 날인 18일에는 시민이 참여하는 ‘딩동댕 나도 가수다’ 본선 무대와 마술쇼·버블쇼 등 이벤트 공연이 펼쳐지고, 19일에는 퀴즈쇼·놀이 한마당·가수 공연 등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이상일 시장은 이날 평생학습관 광장에서 열린 ‘제6회 용인시 평생학습박람회’에 참석해 평생학습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시민들과 소통했다.
이번 박람회는 ‘용인, 학습 D·N·A를 깨워라!’를 주제로 시민이 주체가 돼 배우고 나누는 평생학습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18일 오후 3시까지 평생학습관 광장 일원에서 진행된다.
이 시장은 평생학습의 지속과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3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시민들과 함께 배움을 통한 성장과 실천, 연대의 의미를 공유하는 ‘용인 학습 D·N·A를 깨워라!’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이 시장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행사장을 꼼꼼히 둘러보며 부스 참여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학습자와 관계자들을 일일이 격려한 후 “평생 학습은 배우는 사람뿐 아니라 가르치는 분들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과정”이라며 “숨을 쉬는 한 계속 배우고, 배움을 통해 얻은 지식과 지혜를 나누는 것이 참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은 수지구 동천동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열린 ‘2025 글로벌 도넛 데이’ 행사에도 참석해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발전과 도넛 경제학의 실천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행사는 ‘도넛경제액션랩(DEAL, Doughnut Economics Action Lab)’이 주최하고 느티나무재단이 협력해 마련된 자리로, ‘사람과 지구가 함께 번영하는 정의로운 경제 구조’를 모색하는 도넛 경제학의 실천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넛경제액션랩은 영국 경제학자 케이트 레이워스(Kate Raworth)가 제안한 도넛 경제학의 가치를 전 세계 도시와 시민사회가 함께 실천하도록 지원하는 국제 협력 플랫폼이다.
이 시장은 “글로벌 도넛데이는 성장 중심의 경제를 넘어 사회적 정의와 생태적 안정의 균형을 함께 모색하자는 매우 뜻깊은 제안이라 생각한다”며 “요즘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는 하나의 해법으로 풀기 어려운 복합적 과제들이다. 특히 기후 위기와 같은 문제는 개인이나 특정 기관이 아닌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김선혁 고려대 교수와 이경민 박사의 ‘새로운 정책 담론으로서의 도넛 경제학’ ▲이영웅 경기연구원 박사의 ‘도넛 경제학 모델을 통한 사회적 가치 증진 가능성 탐색’ 등 연구발표가 진행됐다.
이상일 시장은 경기연구원·한국지방행정연구원·용인시정연구원 관계자와 가톨릭대·고려대 교수 등이 참여한 토론을 통해 도넛 경제학의 지역 적용 방안과 실천 과제를 논의했다.
느티나무도서관은 2000년 개관 이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실험적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용인시는 2008년부터 개관시간 연장 비용, 운영비, 도서구입비 등으로 매년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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