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선수단을 향해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우리 선수들, 저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원정 맞대결을 펼친다.
기대감이 깃든 IBK기업은행의 새 출발이다. 비시즌 한국도로공사와의 현금 트레이드로 ‘최고의 리베로’ 임명옥을 영입하는 굵직한 보강에 성공했다. 결과가 바로 나타났다. V리그 전초전으로 열린 지난달 여수 KOVO컵에서 구단 4번째이자 9년 만의 트로피를 드는 범상치 않은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개막을 앞두고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는 감독들이 고른 우승 예상팀 투표에서 총 5표를 얻어 우승후보 1순위의 명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펼쳐보일 일만 남았다. 이날 GS칼텍스를 만나는 장충 원정에서 쾌승으로 첫 단추를 꿰려는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다. 개인적으로도 봄배구 무대를 지휘한 게 무려 11년 전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백전노장’의 자존심에는 금이 갈 터, 우승후보로서 항해할 이번 시즌에 큰 희망을 걸어본다.
IBK기업은행 선수단이 지난 KOVO컵 대회 우승을 확정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김 감독은 높아진 기대에 대한 부담은 없지 않은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있다. 여러 감독들이 우리를 우승후보로 지목해줬다. 나보다 우리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운을 뗐다.
기분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자칫 선수단에게 큰 부담과 압박이 될 수 있기 때문. 김 감독은 “오늘 경기 준비하는 연습 과정에서도 선수들한테 ‘시합 어떻게 하자’는 식의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평상시 연습한 대로만 경기하자고 했다”며 “오랜만에 우리를 우승후보로 이렇게 띄워놨으니, 부담이 많을 거다. 기대에 보답하려고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꼬이면 역효과가 난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서 “(아시아쿼터) 킨켈라는 오늘 출전한다. 발목 부상 이후로 연습경기에도 투입됐다. 장단점이 있는 선수다. 아무래도 킨켈라가 들어가면 KOVO 컵 때처럼 수비, 리시브 등이 떨어진다는 건 확실하다. 그걸 얼마나 보완하는지가 문제다. (이)소영이가 괜찮아지면 그 부분을 메울 건데, 아직 몸이 100%가 아니다. (육)서영이와 (황)민경이가 보탬이 돼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유일한 약점으로 지목되는 세터 포지션에 대해서는 “아직 선발 못 정했다. 연습하는 거 보고 정하려 한다. KOVO 컵에서는 나름대로 여러 시도를 했다. 이제는 정규시즌이니까 더 안정성 있는 쪽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며 간접적으로 경기 플랜을 귀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