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는 초기에는 단순한 허리 결림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엉덩이와 다리로 통증이 번지며 하지 저림, 감각 둔화, 근력 약화로 발전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통증이 다리 한쪽을 따라 내려가면서 ‘찌릿’하는 전기 자극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는 탈출한 디스크가 좌골신경을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원인은 잘못된 자세와 근육 약화다. 오래 앉아 있는 자세나 다리를 꼬는 습관, 구부정한 자세는 척추에 과도한 압력을 가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무게 중심 이동,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위, 운동 부족으로 인한 척추 주변 근육 약화도 허리디스크를 유발한다. 최근에는 사무직 근로자, 운전기사, 수험생 등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20~40대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정동 강릉 서울에이스정형외과 원장에 따르면 허리디스크의 초기 증상은 단순 허리 통증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기침이나 재채기 후 통증이 심해지거나 다리 저림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전문 진단을 받아야 한다. 그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경 압박이 심해져 하지 마비나 배뇨 장애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조기 발견 시에는 수술 없이도 호전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로는 체외충격파 치료가 있다. 체외충격파는 병변 부위에 고강도의 음파를 집중 조사해 염증을 완화하고 혈류를 개선함으로써 손상된 신경과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 시술 시간은 10~15분 정도로 짧으며, 절개나 마취가 필요 없어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만성 통증으로 발전한 환자에게도 효과가 좋으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와 병행하기도 한다.
이 원장에 따르면 체외충격파 치료 외에도 도수치료나 신경차단술이 초기 치료법으로 사용된다. 도수치료는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는 방법이며, 신경차단술은 통증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신경의 염증을 줄인다. 두 치료 모두 비수술 방식으로, 환자의 상태에 맞춰 단계별로 진행된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려면 바른 자세 유지가 필수다. 앉을 때는 허리를 등받이에 밀착시키고, 발바닥이 바닥에 닿도록 자세를 바로잡는다.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한다면 1시간마다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복부와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척추가 받는 하중을 줄일 수 있다.
이정동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라며 "통증이 엉덩이나 다리까지 퍼지거나 다리 감각이 둔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빠른 치료와 올바른 자세 습관이 허리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