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대비?… 판문점 특별견학 중단

글자 크기
북·미 정상회담 대비?… 판문점 특별견학 중단
경주 에이펙 기간에 일정 비워 “각국 정상 방문 가능성” 관측도
유엔군사령부와 통일부가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기간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특별견학 일정을 비운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국군이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10월 말에서 11월 초에는 통일부가 실시하는 판문점 특별견학은 없다”고 밝혔다. 특별견학은 통일부가 일반인이 아닌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유엔사와 조율해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유엔사도 외국인 대상 특별견학 일정을 비워 둔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사는 “판문점 JSA 출입 요청은 안전 확보 및 원활한 조율을 위한 절차에 따라 처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에이펙 정상회의를 맞아 29∼30일 한국을 찾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판문점은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꼽히는 곳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장소는 안전, 보안, 경험 등을 감안해 판문점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미국 CNN방송 등도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방안을 미국 행정부가 비공개로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1기 때 북·미 정상회담에 관여한 인물을 주한 미국대사관 대리로 발령을 앞둔 점도 미국이 북·미 간 만남 가능성을 계산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경주 에이펙과 관련, 각국 정상의 판문점 방문 가능성 등을 감안한 조치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민주 기자 chapter@segye.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