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신인 홍유순의 일상이 특별한 앵글에 담겼다. 홍유순은 지난 14일 방영된 KBS ‘이웃집 찰스’에 출연해 비시즌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팀과 함께하는 희로애락은 물론 온오프 일상, 더불어 그가 태어난 일본 오사카의 풍경도 담겼다. 그는 “부끄럽기도 하지만, 재일교포로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릴 기회라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재일교포 4세 홍유순은 지난해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홀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낯설기도 하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고향에 왔다는 사실은 더없이 기뻤다. 이를 꽉 깨물고 1년을 보냈다. 결국 그는 2024 WKBL 신인드래프트 1순위부터 신인 최초 4경기 연속 더블더블, 신인상, 태극마크까지 꿈꾸던 일들을 모두 이뤘다.
사진=WKBL 제공 겸손한 홍유순은 자신의 ‘코리안 드림’은 아직 진행 중이라 말한다. 레벨업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를 이웃집 찰스가 집중 조명했다. 비가 오는 듯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연습경기부터 체력 훈련, 팀 훈련을 소화하는 홍유순의 모습이었다. 체력 훈련 후 그는 “너무 무거워요. 몸이”라고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또 환한 미소로 신인상 트로피와 처음 입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자랑하기도 했다.
사진=KBS 농구선수를 꿈꾸게 된 계기도 공개됐다. 홍유순의 어머니 심리미 씨는 홍유순이 어렸을 적부터 농구를 즐겼다. 그 옆에서 같이 놀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모습을 따라 공을 이리저리 만지고 놀았다. 자연스레 농구공과 가까워지면서 농구선수의 꿈을 품었다. 어머니를 따라 똑같이 중학교 재학 중 농구부에 들어가 배우기 시작했다. 심리미 씨는 지금도 오사카 재일교포 어머니들이 모인 ‘엄마즈’ 농구단에서 뛰고 있다. 어머니들의 가슴 아린 이야기도 전해졌다. 어머니 세대의 학창 시절, 재일교포가 다니는 조선학교는 일본 전국대회 등에 참가할 수 없었다고 한다. 언감생심. 프로선수는 상상도 못했다. 어머니들의 꿈을 홍유순이 대신 이뤄줬다. 한 어머니는 “언제나 SNS에서 유순이가 활약하는 거 열심히 찾아서 보고 있다”며 “나이 차가 있지만, 유순이를 보면 ‘힘내자’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KBS 홍유순은 “사실 촬영할 때는 떨렸다”고 웃은 뒤 “팀 언니들은 감동했다고 얘기를 해주더라. 엄마는 같이 출연한 농구팀 선배들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시즌을 치르고 있는 나는 아직 100점 만점에 45점이다. 연습경기를 하면 잘 안 되는 게 많다. 그래도 더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