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21일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상생협력 채용박람회'에서 "기업의 청년 채용은 사회적 책임인 동시에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고 강조했다.
한경협이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위원회 등과 공동으로 개최한 이 날 행사에서 류 회장은 개회사를 맡아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를 "일자리의 연결을 넘어, 청년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며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자리"로 여기며 기업들에 "기업의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해 나갈 인재들을 많이 채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박람회는 최근 얼어붙은 청년 고용시장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진 상황에서 정부와 대기업, 파트너사가 손을 맞잡고 힘을 모으기로 하면서 마련됐다. 온·오프라인으로 총 5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등 우리나라 주요 그룹들도 함께했다.
한경협은 이번 박람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설문조사를 실시, 최근 청년 취업난과 중견·중소기업 구인난이 매우 심각한 상황인 것을 확인했다고도 밝혔다.
한경협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청년 1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66.7%)이 취업공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10명 중 4명(39.0%)은 취업공백 기간이 6개월 이상이라고 답했다. 향후 5년 내 채용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절반가량(47.4%)이 채용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다.
박람회 참여 기업 215개사(응답률 48%)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체감 청년 구인난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58%가 '인재 채용이 쉽지 않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한경협은 "청년층이 장기 구직 공백과 채용시장 위축 우려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기업도 필요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고용 미스매치가 구조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청년세대는 극한 경쟁 속에서 온갖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경력직만 뽑는 현실에서 면접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서 "청년들이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일자리 기회를 늘려주는 것이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청년들이 경력을 쌓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한 팀이 되어 적극 지원하겠다"고도 전했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청년 인재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보유한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고 취업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면서 "대기업이 협력사 맞춤형 교육과 취업을 지원하는 '상생일자리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달곤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도 "이번 박람회는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가 구인난 해소와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은 상생의 장으로 우수 기업과 역량 있는 청년들이 만나 함께 성장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동반성장위원회는 대·중소기업 간 협력을 통해 기업의 인재 확보와 청년의 취업 기회가 선순환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매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채용박람회는 기업채용관, 노동부 청년고용정책 홍보관, 인공지능(AI) 강소기업 특화 채용관, 커리어 및 취업역량관, 중기부 선정 우수 중소기업 채용관 등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한경협은 현장박람회에 참가하기 어려운 전국 기업과 청년 구직자도 참가할 수 있도록 채용 온라인 플랫폼인 사람인을 통해 오는 12월까지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계속해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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