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L 제공 “수비는 주전부터 벤치까지 모두가 해야만 완성된다. ” 프로농구 정관장이 180도 달라졌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유도훈 감독 아래서 ‘짠물 수비’로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관장은 21일 현재 5승2패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개막 전 다크호스로 분류됐으나, 끈끈한 조직력으로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비결은 수비에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나 리그서 유일하게 60점대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7경기서 평균 66.9점만 내줬다. 단연 리그 1위다. 디펜시브 레이팅(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도 94.9로 가장 좋다.
사진=KBL 제공 유 감독의 색깔이 팀에 묻어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7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그는 빠르게 팀을 매만졌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수비를 그대로 주입시켰다. 그는 전자랜드 시절인 2017~2018시즌(81.8점)과 2020~2021시즌(78.7점)에 최소 실점 1위, 2016~2017시즌(76.2점)과 2018~2019시즌(80.6점)에 최소 실점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유 감독 체제에서 예외란 없다. 외국인 선수도, 공격이 강점인 에이스도 몸을 날린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벤치 자원은 간절함으로 상대를 몰아붙인다. 지난 15일 LG전이 대표적이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디펜딩 챔피언을 수비로 꺾었다. 70-62 승리. 올 시즌 7경기서 평균 75.0점을 넣은 LG를 단 62점으로 묶었다. LG의 주포 아셈 마레이에겐 2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사진=KBL 제공 골밑은 부상을 털고 돌아온 국가대표 빅맨 김종규가 든든하게 지킨다. 앞선에선 김영현이 중심을 잡는다. 에이스 전담 수비수로 정평이 나있다. 김영현은 지난 4일 소노전(50-69)에서도 에이스 이정현을 야투 성공률 14%(2/14)로, 11일 SK전에선 가드 김낙현을 1점으로 묶은 바 있다. 유 감독은 영건까지 적극 활용한다. 표승빈, 박정웅, 소준혁 등 2∼3년 차 선수들이 달라진 수비 에너지 레벨을 자랑하며 팀 수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호랑이를 잡으러 간다. 정관장은 22일 KCC를 안양 정관장 아레나로 불러 한 판을 벌인다. KCC는 LG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1위(5승1패)를 달리고 있다. 허웅-송교창-숀 롱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강력하고 골밑 높이도 높다. 유 감독이 끈끈한 수비로 KCC를 틀어막고, 유 감독이 끈끈한 수비로 KCC를 틀어막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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