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버셀(Vercel)과 손잡고 자체 AI 플랫폼 '미소(MISO)'를 한층 키운다.
GS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콘퍼런스 'Ship AI 2025'에서 버셀과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그룹의 AI 전환 전략을 가속화하고, 현장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양사는 올해 초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MOU를 계기로 협력 범위를 AI 개발 및 현장 적용 전반으로 확대한다.
버셀은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을 구축·운영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최근 '바이브코딩(Vibe Coding)' 개념을 적용한 개발 도구 'v0'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에는 3억달러 규모의 시리즈 F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93억달러(약 11조2500억원)를 인정받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버셀의 바이브코딩 기술을 활용한 산업 현장 혁신 사례를 공동 발굴하고, GS의 '미소'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한다. GS네오텍은 버셀의 국내 사업을 총괄하며 기술 협업을 담당한다.
'바이브코딩'은 사용자의 의도를 텍스트로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코드를 생성하는 차세대 개발 방식으로, 노코드·로우코드보다 한 단계 진화한 개념이다. 전문 개발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아이디어를 즉시 구현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제공해 '모든 직원이 개발자 되는 조직 문화'를 가능케 한다.
GS는 미소에 버셀의 v0를 결합해 현장 직원이 직접 업무에 최적화된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IT 부서나 외부 개발사 의존도를 낮추고, AI와 대화하듯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자율 개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현재 GS는 디지털 혁신 전담조직 '52g(오픈 이노베이션 GS)'를 중심으로, 현업 직원이 직접 만든 140여 개의 AI 툴을 생산·물류·고객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현장 중심 AI 전환' 철학과도 맞닿는다. 허 회장은 "AI의 진정한 가치는 현장에 있다"며 "AI를 통해 실질적 변화를 만드는 것은 현장의 직원"이라고 강조해왔다.
잔 그로서 버셀 COO는 "한국의 AX를 선도하는 GS의 여정을 함께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며 "현장의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수개월에서 수일로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GS 관계자는 "AI 혁신은 이제 일부 전문가의 영역을 넘어, 모든 직원이 일상 속에서 체험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며 "버셀과의 협력을 통해 '미소'를 중심으로 GS의 AX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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