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l 전주=고봉석 기자] 전북도내 초등학교에서는 매우 드물게 등굣길에 음악회를 개최해 재학생들과 학부모는 물론 지역주민에게 음악을 선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전주시 서서학동에 위치한 ‘전주교대부설초등학교’ 는 개교 90년을 눈앞에 두고 수 많은 인재를 배출한 명문 초등학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저출산의 영향으로 초등학교의 폐교가 속출하는 가운데 2025년 신입생 모집에서 2.7대1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기록에는 교사,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돼 참교육을 실천하며, 인재양성에 온 힘을 쏟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러기까지에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한 몫을 한다.
전주교대부설초등학교는 최근 등굣길에 가을 음악회를 열어 신선함을 더해 주고 있다.
지난 20일 첫쨋날에 ‘상록소리새중창단’ 18명의 청아한 목소리와 차분한 율동은 등굣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마법의 울림을 선사해 유쾌한 학교생활을 시작하도록 했다.
또, 지난 21일 둘쨋날에는 ‘전주소리결 오케스트라’ 42명의 아름다운 선율은 상쾌한 아침을 열기에 충분했다. 바이올린, 첼로 등 관현악기의 하모니가 교정을 아름답게 수 놓아 학생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며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어 지난 22일 셋쨋날에는 ‘천년의 소리 국악관현악단’ 50명의 선율은 더욱 독특함을 제공했다. 특히 취타대의 등장과 소리는 등교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여 눈길을 끌었다. 2백 여명의 학생들은 ‘소리’에 취해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박수 갈채를 보내며 즐거운 하루를 시작했다.
이처럼 학생들에게 음악적 감동과 활력을 제공하고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해 진행한 ‘2025 아침을 여는 등굣길 음악회’ 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음악동아리의 총 지휘자격인 전미옥 교사는 “아침 등굣길에 음악의 즐거움을 더하고 교내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소통하는 따스한 학교 문화의 조성을 위한 것” 이라고 목적을 전했다.
등굣길에 이번 공연을 즐겨 본 고보경(4학년) 양은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일년 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보여 주어 고맙다” 면서 “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음악을 들어 매우 즐겁고 감동의 하루를 시작하게 됐다” 고 말했다.
전주교대부설초등학교 민환성 교장은 “ 학교 교육공동체의 ‘자율음악동아리’에 대한 관심과 긍정적인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면서 “음악단체 학생들의 성장을 응원하고 예술을 통해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는 교육 공동체를 만들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 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율음악동아리는 총 11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주 수요일 2시간씩 연습했다. 오케스트라와 국악관현악은 매월 한 차례 토요일에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음악동아리는 1 년간 구슬땀을 흘리며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 주어 2백 여명의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들이 함께 호흡하는 가을 아침을 수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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