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오의 볼륨미학] K-콘텐츠 시대, 실루엣의 기준은 ‘직각어깨와 승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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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오의 볼륨미학] K-콘텐츠 시대, 실루엣의 기준은 ‘직각어깨와 승모근’
코앞으로 다가온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의 외교·문화적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K-팝과 K-드라마를 중심으로 확산된 ‘K-콘텐츠 열풍’은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미적 기준까지 바꾸고 있다.

특히 많은 이들이 한국 아이돌이 가진 상체 실루엣, 즉 길고 정돈된 목선과 직각어깨를 하나의 완성형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다. 문제는 이 라인이 식단 관리나 운동만으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상체의 실루엣을 결정짓는 핵심 부위인 승모근이 긴장으로 굳어 있는 경우, 어깨선은 쉽게 내려오지 않고 목은 짧아 보인다. 그래서 요즘 체형 관리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포인트는 복부나 다리가 아니라, 바로 ‘승모근 라인’ 정돈이다.

문제는 이 라인이 단순히 체중 감량이나 운동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상체 실루엣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승모근 부위가 긴장으로 굳어 있는 경우, 어깨선이 쉽게 내려오지 않고 목이 짧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체형 관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뱃살이나 허벅지가 아니라, 바로 승모근 라인 정돈이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미용 트렌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승모근은 어깨와 목의 균형을 결정짓는 핵심 근육으로, 긴장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생활하면 쉽게 발달한다.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나 스트레스성 근육 긴장이 반복되면 승모근이 단단히 뭉쳐 목이 짧아 보이고 어깨가 올라간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이 부위를 완화하면 목선이 길어지고, 자연스럽게 쇄골 라인이 드러나며 얼굴이 작아 보이는 시각적 효과까지 생긴다.

승모근 관리는 평소의 작은 습관에서 출발한다. 컴퓨터 작업 중에는 의자 등받이에 등을 밀착하고, 어깨가 귀 쪽으로 들리지 않도록 자세를 바로 잡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에 승모근 이완 스트레칭이나 폼롤러 마사지, 온찜질을 병행하면 근육의 긴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승모근은 의식하지 않으면 쉽게 긴장되는 부위라, 하루 5분 정도라도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 특히 자기 전 따뜻한 수건을 어깨에 올려 혈류를 개선하면 근육 피로가 완화돼 다음 날 어깨가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다만, 이미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해 목선이 짧아지고 어깨 라인이 둔탁해진 경우, 단순 스트레칭만으로는 변화가 어렵다.

이럴 때는 승모근의 긴장을 완화하는 승모근축소술을 고려할 수 있다. 해당 시술은 근육의 크기를 줄이기보다 불필요한 긴장과 과긴장을 완화해 자연스러운 라인으로 되돌리는 방식이다.

또한 시술 전에는 초음파를 통해 승모근의 두께, 혈류 상태, 주변 지방층의 분포를 정확히 측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근육의 발달 정도나 긴장 패턴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초음파 영상으로 이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면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시술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승모근축소술은 단순히 ‘작게 만든다’는 개념이 아니라, 개인의 근육 구조와 대칭을 분석해 적절한 밸런스를 찾아주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신경 해부학적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고,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세밀히 조정할 수 있는 숙련된 의료진에게 받아야 안전하다.

최근 해외에서는 ‘K-아이돌 어깨’가 하나의 미의 기준처럼 확산되며, 잘못된 정보나 무리한 근육 억제 시술로 인한 부작용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SNS에서 퍼지는 정보 중에는 근육을 과도하게 눌러 혈류를 방해하거나, 신경 손상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방식도 있다. 승모근은 목과 어깨의 신경이 지나가는 주요 통로이므로, 반드시 의료 전문가의 진단을 거쳐야 한다.

한승오 볼륨성형외과 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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