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은 국내 초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단순한 노년 질환이 아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표 질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관절 손상이 심한 3~4기 단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아 통증과 보행 장애로 일상생활이 제한되고, 심리적인 위축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처럼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고령 환자가 늘어나면서 수술 환자의 평균 연령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초고령 환자는 만성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많아 수술 전후 철저한 검사와 체계적인 관리, 전문 분야 간 협진이 필수적이다.
황보현 대표원장은 “90세 이상 고령 환자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국내에서도 매우 드물다”며 “양쪽 무릎을 동시에 수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사례지만, 무수혈 시스템과 로봇 수술 기술을 접목해 안전하게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 수술기의 발전은 인공관절 분야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Mako 로봇은 3D CT 스캔을 통해 환자별 맞춤형 계획을 세우고, 로봇팔의 햅틱 기능을 이용해 정밀한 절삭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최소절개·최소절삭으로 출혈을 줄이고, 십자인대 등 주요 조직을 보존해 환자의 신체 부담을 최소화한다. 그 결과 90세 초고령 환자임에도 수혈 없이 빠른 회복과 조기 보행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무수혈 수술은 외부 혈액을 사용하지 않아 감염과 면역 이상 등의 위험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황 원장은 “무수혈 원칙은 환자의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지만, 돌발 상황에 대비해 안전 장치를 갖추는 것은 기본”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수혈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단순한 통증 완화에 그치지 않고, 환자의 신체적 회복과 삶의 질 개선을 촉진하는 중요한 치료법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