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압박’ 이시바… 정치 명운 8일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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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 압박’ 이시바… 정치 명운 8일 판가름
反이시바 진영 “총재 선거 앞당겨야” 자민당, 조기선거 찬반 확인절차 착수
지난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자민당 참패에 대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자민당 총재)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자민당 최고고문인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조기에 총재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반(反)이시바 진영의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소 전 총리는 3일 열린 파벌 모임에서 “다음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야말로 지금부터 우리가 해나가야 할 일”이라며 “나 자신은 (조기 총재 선거를) 요구하는 서류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소 전 총리는 이시바 총리와는 오랜 앙숙으로 자민당 내 유일한 파벌인 ‘아소파’의 수장이다.
9월 2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오른쪽)와 자민당의 2인자인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이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다케베 아라타 문부과학 부대신(차관)도 이날 “당 해체에 가까운 재출발을 위해서는 (조기) 총재 선거 실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호사카 야스시 디지털 부대신, 고무라 마사히로 법무 부대신이 조기 총재 선거론에 힘을 보탰다. 이시바 총리는 “적절한 시기에 책임을 판단하겠다”며 총재직 고수 의지가 강하다.

이시바 총리는 2027년 9월까지 총재 임기가 남았지만, 당칙상 이른바 ‘리콜 규정’에 따라 소속 의원(295명)과 광역지자체 지부 대표자(47명)의 과반(172명 이상)이 찬성하면 총재 선거를 앞당길 수 있다. 이시바 총리의 재출마는 쉽지 않아 조기 총재 선거 실시 결정은 사실상 ‘퇴진 권고’로 여겨진다.

자민당이 이날 조기 총재 선거 의향을 묻는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NHK방송은 국회의원 중 약 100명이 조기 선거 찬성 입장이라고 전했다. 결과는 8일 공표된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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