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수술’ 척추 유합술… 허리 통증의 새로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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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의 수술’ 척추 유합술… 허리 통증의 새로운 해법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허리 부상으로 받은 수술이 바로 ‘척추 유합술’이다. 세계적인 운동선수인 그가 선택한 이 수술은 허리 디스크의 재발이 반복되거나,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한 신경 압박, 그리고 척추 불안정성이 동반된 경우에 시행된다.

특히 추간공 협착증처럼 옆으로 나가는 신경길이 좁아진 경우, 한 부위만 넓히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합술이 필요하다.

또한 척추 전방전위증처럼 뼈가 어긋나 있거나 척추가 흔들리는 불안정성이 동반된 경우에도 적합한 치료법이다. 척추 불안정성이 심하거나, 신경 통로를 넓히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정을 통해 질환을 치료하고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유합술의 목적이다.
척추 유합술은 접근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시행된다. 전통적으로는 허리 뒤 부분을 위아래로 길게 절개하여 넓히고 나사를 박는 방식이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최소 절개를 통하여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한으로 하고 수술하는 방법이 선호된다.

뒤쪽과 옆쪽 중간 부위를 비스듬히 접근하는 방식, 작은 구멍을 내어 시행하는 최소 침습 수술, 그리고 내시경을 활용한 첨단 수술까지 발전하고 있다. 내시경 유합술은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통증 감소 효과가 뛰어나 최근 정형외과 영역에서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수술은 정교하게 진행된다. 나사의 머리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최소한의 구멍을 통해 병변 부위를 넓히고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한 뒤 인공 뼈를 삽입하고 나사로 고정한다. 유합술에 사용되는 금속 고정 장치나 인공 뼈는 영구적으로 체내에 남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주로 티타늄 합금이 사용된다. 티타늄은 뼈와 유사한 강도를 지녀 체내 적합성이 높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수술 시 대부분은 허리 마취(경막외 또는 척추 마취)로 진행할 수 있으며, 수술 시간은 상태나 범위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1시간에서 3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재수술일 경우 시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

수술 후에는 다리 저림, 엉덩이 통증과 같은 신경 증상이 빠르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인 통증이나 저림이 남더라도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간혹 수술 과정에서 병변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신경이 일시적으로 당겨지거나 눌릴 수 있으나, 이는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강준희 오산 삼성본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척추 유합술은 단순히 뼈를 고정하는 수술이 아니라, 신경의 통로를 확보하고 척추의 안정성을 회복시키는 과정”이라며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인 허리 통증이나 재발이 있을 때는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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