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없어도 가장 빛났다… 손흥민, MLS컵 기선제압 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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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없어도 가장 빛났다… 손흥민, MLS컵 기선제압 선봉
LAFC 손흥민이 30일 오스틴과의 MLS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결승골에 기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이 브렌던 하인스 이케와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왕좌를 위한 도전, 첫 판부터 손흥민(LAFC)이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라운드에서 가장 빛났다.

손흥민은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FC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1라운드(3전 2승제)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44분 교체될 때까지 팀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을 앞세운 LAFC는 이날 2-1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오는 11월3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원정 2차전에서 승리하면 8강에 진출한다.

사실 LAFC는 올 시즌 오스틴을 만나 2전 전패했다. 하지만 현지 분위기는 LAFC의 절대 우세를 점쳤다. 이유는 손흥민 때문이다. 앞서 오스틴에 2패를 당할 때 손흥민이 없었다. 손흥민의 존재감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예상대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확실한 족적을 남겼다. 상대 집중 견제에 막혔지만, 동료의 움직임을 살리는 영리한 플레이로 선봉을 주도했다.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득점, 도움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 창출 7회, 키패스 8회,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86%(21회 시도 18회 성공) 등으로 펄펄 날았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을 최우수선수 격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했다. 득점을 터뜨린 선수보다 더 돋보였다는 의미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다인 평점 8.1을 매겼다. 소파스코어도 가장 높은 8.3을 줬다. 미국 골닷컴은 “손흥민은 MLS PO 데뷔전에서 득점에 기여 못 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며 “손흥민과 부앙가의 파트너십이 결승골을 만들어내면서 후반 막판 주도권을 되찾았다”고 호평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역시 결승골 장면이다. 후반 34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그대로 중앙으로 드리블 침투해 페널티박스 정면까지 이동했다. 수비수 5명이 둘러싸자 왼쪽의 부앙가에게 패스했고, 이를 부앙가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볼이 골라인을 통과하기 직전 달려들던 나탄 오르다스가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오스틴 선수들이 오르다스의 오프사이드를 주장했지만 주심은 인정하지 않았다. 손흥민의 저돌적인 돌파가 만들어낸 결승골이었다.

손흥민은 “경기에서 나의 득점 여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이고,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LA 타운 내 한 빌딩 벽면에 대형 손흥민 벽화가 걸려 눈길을 끌고 있다. 손흥민이 LAFC 유니폼 깃을 만지고 있는 모습을 새겨넣었다. 손흥민은 “아직 벽화를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다”면서도 “역사적인 일이다.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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