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기회 줄어 고민? '철기둥' 김민재, 최상의 경기력은 현재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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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기회 줄어 고민? '철기둥' 김민재, 최상의 경기력은 현재 진행형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캡처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캡처
출전 시간이 줄었지만 경기력까지 떨어진 건 아니다.

올 시즌 백업으로 밀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뛰어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출전 시간 대비 각종 지표에서 팀 내 상위권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민재는 2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뮌헨은 올 시즌 공식전 1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민재의 세부 지표가 안정적이었다.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춘 요나단 타에 이어 수비수 중 패스 성공률이 두 번째로 높은 95%(59회 시도 56회 성공)에 이르렀다. 태클 성공 3회, 차단 1회, 걷어내기 1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6회 등으로 종횡무진했다. 특히 공격 지역으로 찔러준 패스는 12회로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호평이 이어졌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풉못은 김민재에게 준수한 평점 7.7을 매겼다. 독일 언론 TZ는 “김민재가 전반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때로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기 위해 빈 공간으로 패스를 연결하기도 했다”며 평점 3을 줬다. 독일 매체의 평점은 1~5로 숫자가 낮을수록 잘했다는 의미다.

세 번째 옵션으로 밀려났지만 뛰어난 실력은 변함없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주전으로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 입지에 큰 변화를 맞이했다. 뮌헨이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 국가대표 수비수 타를 영입하면서 주전 자리에서 밀려났다. 빈센트 콤파니 뮌헨 감독은 센터백에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을 주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오른쪽)가 2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분데스리가 9라운드 레버쿠젠과 경기를 승리로 마친 후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김민재는 팀이 치른 9경기 중 5경기 출전에 머물렀고 특히 풀타임은 두 번에 그친다. 총출전 시간은 272분으로 타(698분), 우파메카노(561분)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줄어든 출전 시간 때문에 경기력 저하까지 우려됐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시간 대비 지표에서는 경쟁자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김민재는 90분당 가로채기(2개)와 차단(1개)에서 팀 내 1위를 달린다. 90분당 걷어내기는 3.3개로 타(5개), 요시프 스타니시치(4.8개)에 이어 3위(3.3개)다. 태클 성공 부문에서는 2개로 팀 내 4위인데, 수비수로만 좁히면 1위다. 출전 시간은 적지만 번뜩인다는 의미다.

이런 활약 속에 콤파니 감독 역시 주전 수비수들의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김민재에게 선발을 맡기면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물론 이대로 머무를 수만은 없다.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린 건 사실이지만 희망을 놓아서는 안 된다. 오는 5일 이강인의 소속팀 PSG(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기회다. 현시점에서 출전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만약 나서게 돼 ‘별들의 축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입지에 변화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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