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원이 고향 제주에서 시즌,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고지원이 2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에서 열린 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KLPGT 제공
고지원이 2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에서 열린 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T 제공 ‘제주의 딸, 제주의 퀸’ 고지원이 시즌 2승을 달성했다. 고지원은 2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파72·681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1개가 나왔지만, 버디 6개를 수확하며 5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대회 내내 날카로운 샷 감각을 유지한 고지원는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시즌 2승, 모두 고향인 제주도에서 달성했다. 지난 8월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새긴 바 있다. 투어 데뷔 3년 만에 달성한 생애 첫 우승이었다.
숨은 보석이 화려하게 빛난다. 고지원은 올 시즌 개막전까지 KLPGA 통산 3승을 챙긴 고지우의 동생으로 더 많이 불렸다. 그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2023년 부푼 꿈을 안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으나, 28개 대회에서 톱10 피니쉬 없이 11개 대회에서 컷탈락하는 등 부진했다. 이후 드림투어와 시드전을 계속해서 치러야 했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 특히 언니와 비교하는 시선이 더 힘들게 했다. 하지만 ‘자신을 위한 골프를 하자’라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잡았다. 성적이 따라왔다. 지난 5월 크리스에프앤씨 챔피언십에서 공동 14위에 오르더니, 6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10위를 기록하는 등 조금씩 성과를 냈다. 그리고 제주삼다수 마스타스에서 정상에 오르며 화려하게 빛났다.
시즌 막바지 샷 감각을 끌어올렸다. 앞서 K-FOOD 놀부·화미 마스터즈에서 공동 13위에 오르더니 상상인 한경 와우넷 오픈에서 공동 7위를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그리고 이번 대회 들어 화룡점정을 찍었다. 1라운드 4언더파 공동 8위로 대회를 시작한 고지원은 2라운드에서 노보기, 버디 7개를 쓸어담는 활약으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올라섰다. 3라운드, 그리고 최종일까지 기세를 이어가며 활짝 웃었다.
고지원은 “3타차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끝까지 방심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플레이를 했다”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우승 이후에 많은 분들이 ‘제주의 딸’이라고 불러주셨다. 그래서인지 제주도에만 오면 더 힘이 나는 것 같다. 앞으로 매 대회마다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고지가 고향 제주도에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고지원가 2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에서 열린 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 4라운 2번 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