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 활어 잡고 곰치국 후루룩…모노레일서 해안 절경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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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 활어 잡고 곰치국 후루룩…모노레일서 해안 절경 한눈에
7∼9일 ‘죽변항 수산물 축제’ 방어·오징어 등 저렴하게 판매 경매·해체쇼 등 즐길거리 풍성 죽변 식당 곰치국 해장에 좋아 해안 스카이레일서 비경 감상 가족 단위엔 왕피천 공원 인기 물 좋은 온천에 몸 담그고 힐링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년 11월이 기다려진다. 바다의 먹거리가 풍성해지는 시기여서다. 울진에서는 매년 11월의 맛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바로 바다 향이 가득한 ‘죽변항 수산물축제’다.
지난해 울진 죽변항 일원에서 열린 수산물축제 현장. 지역 어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활기를 더했다. 올해는 7일부터 9일까지 울진군 죽변항 일원에서 ‘가자, 죽변항! 먹자, 수산물!’을 주제로 펼쳐진다. 방어, 오징어, 전어 등 청정해역 울진에서 잡아 올린 각종 수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싱싱한 수산물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축제 기간 내내 수산물 및 건어물 판매장터와 맨손 활어잡기, 물회 퍼포먼스, 수산물 경매와 해체쇼 등 다양한 이벤트와 무료 시식 행사가 진행된다. 매년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은 맨손활어잡기체험이다. 잡은 활어를 바로 회로 썰어서 가져갈 수 있어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는 코너다.
아침 8시 반이면 죽변항 위판장에는 수산물을 사고 팔려는 경매로 활기가 돈다. 올해는 인기 가수 이찬원·황윤성도 출격해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축제의 밤을 즐길 수 있는 저녁 시간에는 어등(魚燈) 전시와 해상 어선 퍼레이드, 불꽃쇼가 마련됐다.

◆죽변항 알차게 즐기는 코스는

동해안 최고의 어업전진기지 죽변항은 후포항과 함께 울진을 대표하는 항구다. 죽변이란 이름은 대나무가 많이 자생해 붙었다. 죽변에 자생하는 소죽(小竹)은 과거 화살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됐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죽변 등대가 자리한 야트막한 산을 대나무들이 빽빽이 둘러싸고 있다.

죽변항은 북쪽으로 강원도 삼척시와 인접하고 울릉·독도와 최단거리에 있는 울진군의 북쪽 관문이다. 매일 오전 8시 30분 무렵 죽변항을 찾으면 수산물 위판장에서 경매가 이뤄지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인근에는 수산물직판장도 있어 해산물 구입도 가능하다.

울진의 첫 목적지로 으레 ‘죽변항’을 꼽는다. 이곳에서 곰치국이나 해물칼국수 등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바다를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항구 뒤편으로는 빨간 지붕이 눈에 띄는 ‘어부의 집’과 하트모양의 해변이 랜드마크다.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촬영지였던 어부의 집 앞마당은 하트 모양을 그리는 바다를 담아내기 가장 좋은 장소다. 빨간 지붕이 새파란 바다와 대조된다.

1910년부터 항구를 밝게 비추는 죽변등대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당시부터 죽변항과 동해상을 항해하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대한제국 시절 착공됐기 때문에 등탑 내부 1층 천정에는 태극 문양이 새겨져 있다. 원래는 대한제국 황실의 상징인 오얏꽃이 새겨져 있었다고 전해진다. 바닷가 언덕위에 새워져 풍광이 아름답고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갖추고 있다. 2005년 9월 경상북도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됐다.
울진군청 제공 죽변항에서는 곰치국을 파는 식당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성식당 사장님이 곰치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수산물 파티로 전날 과음했다면 죽변항 인근의 식당들을 찾아보자. 우성식당에서는 울진 특산물 곰치국을 만날 수 있다. 칼칼한 김치를 송송 썰어 넣고 곰치를 텀벙텀벙 잘라 끓여낸 국물요리다. 말캉한 식감이 다른 생선과 다르다. 후루룩 넘어가 술로 쓰라려진 속을 풀어주는 울진 일등 해장국이다. 맑게 끓여낸 대구탕도 추천한다.

◆죽변 해안 비경 한눈에… 감성 모노레일 타볼까
관광객들이 죽변 해안 스카이레일을 타고 울진의 푸른 바다를 만끽하고 있다. 죽변 해안 스카이레일은 후정해수욕장 약 4.8㎞ 해안 구간을 따라 왕복 운행하는 모노레일이다. 울진의 푸른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죽변 해안 스카이레일을 추천한다. 후정해수욕장 해안을 따라 놓인 약 4.8㎞ 구간을 모노레일이 천천히 왕복 운행한다. 높이 11m 레일 위에서 탁 트인 바다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죽변 승차장을 출발한 스카이레일은 하트해변과 봉수항을 차례로 지나 유턴해 돌아온다. 시속 5㎞의 여유로운 속도로 달린다. 창밖으로는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과 죽변등대, 그리고 동해의 청정 해안선이 이어진다.

하늘과 바다 사이를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죽변 해안 스카이레일은 울진을 대표하는 해안 관광 코스다. 남녀노소 편안하게 동해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죽변을 둘러보고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된다면 예원으로 향해보자. ‘울진까지 와서 굳이 중국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통오징어가 한 마리 통째로 올라간 짬뽕, 문어 한 마리를 그대로 튀겨낸 탕수육 등 별미가 가득하다. 면은 해초를 넣고 반죽해 초록빛이 난다. 현지인도 많이 찾는 웨이팅 맛집이다.

◆왕피천 케이블카타고 금강송·바다 한눈에

울진의 명소 중 하나는 단연 왕피천공원이다. 왕피천은 고려 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몸을 숨겼다는 설화와 삼국시대 이전 실직국의 왕이 피난 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유서 깊은 하천이다. 강 하류에는 불영계곡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가 자리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에는 케이블카, 아쿠아리움, 곤충체험관 등 아이들을 위한 체험형 시설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즐기기 좋다.

왕피천공원과 망양정해맞이공원을 잇는 ‘왕피천케이블카’는 총연장 약 715m의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일반 캐빈과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이 운행 중이다.

케이블카를 타면 왕피천 생태보존지역과 동해의 푸른 바다, 금강송 군락지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객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걷다보면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望洋亭)이 있다. 곳에서는 왕피천이 바다와 맞닿는 장면과 함께 동해의 탁 트인 수평선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산책을 하다보면 바람소리길이 나오는데 풍경을 매달아 바람이 불때마다 맑은 소리가 울린다.

울진에는 좋은 온천도 많다. 응봉산을 오른 뒤 덕구온천에서, 백암산과 신선계곡을 둘러본 후 백암온천에서 여유를 즐겨보자.

한편 동해선 전 구간 개통으로 울진이 수도권과 더 가까워졌다. 기존보다 이동 시간이 1~2시간가량 단축됐다. 울진 여행을 더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꿀팁은 바로 울진 관광택시를 이용하는 것이다. 관광택시는 차량 한 대 4시간 기준 3만2000원이다. 소규모 여행객이 울진 곳곳을 효율적으로 둘러보기 좋다. 예약 및 문의는 울진군 관광택시 접수처에서 연중무휴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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