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우먼톡]오픈 플랫폼의 가치, '경험의 밀도'를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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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우먼톡]오픈 플랫폼의 가치, '경험의 밀도'를 높여라

유난히 길었던 추석 연휴, 지인을 만나러 방문한 룩셈부르크. 국토의 가로, 세로 모두 100km 미만, 1인당 GDP 131,384달러(세계 1위, 2024 IMF 통계)인 이 유럽 강소국의 성공비결이 궁금해졌다.


'조세회피처'로서 1980~2000년까지의 급격한 성장은 그렇다고 해도, 현재 번영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 노동력 비율이다. 룩셈부르크의 총 인구는 약 67만명, 이 가운데 외국인 거주자 비율이 51%이다. 여기에 국경 외부에 거주하나 매일 출퇴근하는 근로자를 합치면 전체 노동력의 70% 이상이 외국인이라 한다. 현지에서 만난 HR 디렉터 이야기이다. "우리는 룩셈부르크 회사가 아니라 유럽 회사입니다. 직원들의 국적은 상관없고, 중요한 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죠."


룩셈부르크 정부는 외국 전문가(inpatriate)에게 연봉 7.5만유로 이상이면 절반을 면세하는 '인파트리엣 세제'를 적용한다. 주거비, 학비, 이주비용 등의 추가 공제도 가능하다. 작은 나라가 큰 인재를 부르는 이유이다.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AI 연구소(HAI)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룩셈부르크는 AI 인재가 가장 많이 유입되는 나라로, 링크드인(LinkedIn) 회원 1만 명당 8.9명이 순유입 되었다. 반면 한국은 오히려 해외로 빠져나가는 인재가 더 많았다. 202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엘 모키르는 "한국은 국경뿐 아니라 제도적, 지식적 경계를 열어야 혁신을 지속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합계출산율 0.7명대,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에서 지식, 인재, 기술이 자유롭게 유입될 수 있는 개방성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생산성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오픈 플랫폼의 핵심은 과연 무엇일까? 연결의 방식이다. 헤드헌터의 경험에서 볼 때 좋은 인재일수록 '보상'보다 '경험의 밀도'를 추구한다. 한정된 내부 기회보다는 더 넓은 문제, 더 다양한 협업, 더 빠른 배움을 찾는다. 열린 시스템은 경험의 밀도를 높이고, 이는 결국 인재가 모이는 선순환 구조를 제공한다.


현장에서 만나는 기업들은 한결같이 "좋은 인재가 없다"고 말하지만, 문제는 인재 부족보다 찾는 방식이 닫혀있기 때문은 아닐까? 내부 추천, 정규직 중심, 제한된 네트워크만으로는 이동성이 높고 다국적 경험이 많은 인재를 끌어들이기 어렵다. 기업은 스스로를 닫힌 '조직'이 아닌 열린 '플랫폼'으로 재정의해야 한다. 이제는 ''OPEN' 전략에 기반한 '연결 구조'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O(Outreach):적극적인 외부 연결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하라. 링크드인, 업계 모임,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연결하라.

P(Platform):회사를 브랜드 이상의 플랫폼으로 변환하라. 고유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내외부의 사람들이 연결되고 협업하는 허브 역할을 하자.

E(Experience): 구성원에게 경험의 다양성을 제공하라. 다른 영역과의 접점에서 새로운 기회의 가능성이 생긴다.

N(Network): 구성원 간의 상호 성장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라.

AI 시대 기업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구성원들에게 열린 '경험의 밀도'를 높여주는 기반을 제공하는 일이다. 닫힌 조직에서 열린 플랫폼 회사로 탈바꿈해야 할 시기이다.

문선경 유니코써치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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