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세 네오메이션 대표(오른쪽)와 응우옌 호아이 남 다록무역건설 대표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네오메이션 제공 동물 수분해장 시스템을 보유한 네오메이션이 베트남 유력기업들과 손잡으며 동남아시아 진출의 닻을 올렸다.
네오메이션은 최근 베트남의 환경 솔루션 기업 다록무역건설(The Da Loc Trading-Construction JSC), 수입유통 기업 XVN과 각각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베트남 내 친환경 수분해장 기술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및 제품 수입·수출, 공동 투자 등으로 힘을 모은다는 내용이다.
베트남은 매장 방식의 장례가 일반적인 나라로, 이 때문에 토양 오염 및 위생 문제 해결이 시급한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렇기에 네오메이션의 동물 사체 수분해 기술 ‘NP40’이 현지 관계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NP40는 물과 소량의 알칼리 용액을 이용해 사체를 가수분해하는 최신 수분해 시스템으로, 고온 연소 과정이 없어 유해물질 배출이 없고, 기존 화장 방식 대비 탄소 배출을 96%까지 감축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수분해 장례은 미국 36개 주, 캐나다, 영국 등 세계 16개국에서 동물을 넘어 인간의 장례 방식으로도 법적 허용이 된 제도다.
이번 협약은 서울시와 서울기후테크산업지원센터가 주최한 2025 서울-베트남 기후테크기업 기술사업화 투자 IR 및 매칭상담회를 통해 성사됐다. 서울시 우수 기후테크 기업으로 공식 초청 받은 네오메이션은 지난달 22~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현지 투자자 및 바이어를 대상으로 NP40을 알렸고, 현지 기업들과 협력으로 이어졌다.
박양세 네오메이션 대표는 “매장 중심 문화 속에서 친환경적 대안을 찾고 있던 베트남 현지의 높은 관심과 K-친환경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협약은 네오메이션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첫걸음이다. 반려동물을 넘어 실험동물과 살처분 가축 문제까지 해결하는 지속가능한 솔루션으로 장례 문화의 패러다임 전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3년 설립된 네오메이션은 혁신적이고 합법적인 반려동물 사체 처리 솔루션을 통해 동물 복지와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데스테크 이네이블러 기업이다. 올해 8월 자체 개발 수분해장비 NP40 시제품을 출시했고, 연내 상용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