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식 통일연구원장. [사진=연합뉴스]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임기를 약 8개월 남겨두고 대북 정책에 반발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김 원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현 정부 기조에 반대해 왔다. 김 원장은 4일 "오늘 (통일연구원이 소속된)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에 '통일'이 실종됐고, 통일 정책에 관한 소신이 정부 정책과 너무 달라 국책기관장을 더는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통일부 차관을 지낸 김 원장은 2023년 7월 통일연구원장에 임명됐다. 원래 임기는 내년 7월 19일까지였다.
김 원장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주장하는 이른바 '평화적 두 국가론'에 대해 "헌법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는 "통일에 대한 나의 소신을 가지고 통일연구원장으로 가만히 앉아 있을 수도, 그렇다고 국책연구기관장 이름으로 정부에 계속 맞서는 것도 부담스러워 그만두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주경제=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