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정의 영원한 스승 쿠리하라 코이치로의 이름이 걸린 무대에서 김완석(10기 A1)이 완벽한 인빠지기를 구사하며 정상에 올랐다.
김완석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경정장에서 열린 제23회 쿠리하라 특별경정 결승에서 경기를 주도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김완석이 제23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서 우승한 뒤 활짝 웃고 있다. 이로써 김완석은 지난 6월 평균 득점 상위 12명(1∼23회차 기준)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이번 경주까지 석권하며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김완석이 쿠리하라배에서 우승한 것은 생애 처음이다. 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김완석의 독주는 예선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29일 예선 14경주에서 인코스의 유리함을 제대로 살리며 신속하고 정확한 인빠지기로 경주를 이끌었다. 조성인(12기 A1)과 심상철(07기 B1)이 추격했지만, 김완석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행운도 따랐다. 앞선 13경주 또 다른 예선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2022년 쿠리하라배 우승자 김민준(13기 A1)이 탈락했다.
김완석이 역주를 펼치고 있다. 대망의 결승, 김완석은 예선전 1위로 1코스를 배정받으며 시작부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어 박원규(14기 A1)가 2코스, 김종민(2기 B2)과 조성인이 각각 3, 4코스에 자리잡았다. 또한 박종덕(5기 A1)과 심상철은 5, 6코스를 배정받았다. 예상대로 김완석은 1턴 마크에서 인빠지기의 정석을 선보이며 선두로 나섰고, 독주를 펼치며 경주를 마무리했다. 2위는 최근 통산 600승 고지를 점령한 김종민, 3위는 박종덕이 차지했다. 김완석은 “1코스를 배정받았기 때문에 스타트에 집중하고 실수하지 않도록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마음을 비운 것이 주효했다”며 “선수라면 한 번쯤은 우승하고 싶은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서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남은 목표는 그랑프리 우승이다.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