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찬가 꿈꾸는 신영철의 OK저축은행… 부산 품에서 훨훨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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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찬가 꿈꾸는 신영철의 OK저축은행… 부산 품에서 훨훨 날아오를까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오른쪽)이 세터 이민규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손꼽아 기다린 부산의 배구, 드디어 시작된다.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은 오는 9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맞대결을 펼친다.

1라운드 최종전이 돼서야 맞이하는 OK저축은행의 홈 개막전이다. 홈구장 강서체육관에서 부산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이 열리면서 홈 경기 편성이 밀렸다. 이로 인해 시즌 개막 후 22일 동안 이어지던 떠돌이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안방 팬들 앞에 서는 OK저축은행이다.

새로운 연고지에서의 첫 출발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다. 2013년 남자부 제7구단으로 합류한 OK저축은행은 12년간의 연고지였던 경기도 안산시와 지난 7월 아름다운 작별을 알렸다. 배구 인기 상승, 저변 확대, 지역 균형, 구단 자생력 강화 등을 목표로 부산광역시의 손을 잡았다. 남녀부 통틀어 최초의 경남 연고 배구단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OK저축은행이 지난 9월 21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홈 팬들과 새 시즌 출정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OK저축은행 읏맨 배구단 제공
구단은 부산에서의 역사적인 첫 배구 잔치를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그동안 부산 배구 열기를 끌어올리고자 연고지 학생 선수 대상 배구교실, 새 시즌 출정식, 공개 연습경기 등을 열었다. 또한 광안리해수욕장, 부산시민공원, BEXCO 등 부산 주요 명소에서 열띤 배구 홍보도 이어왔다. 개막전 당일에는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를 마련해 배구 그 이상의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구단주인 최윤 OK금융그룹 회장과 조원태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가 시구에 나서 부산에 펼쳐질 첫 V리그 경기의 순간을 함께한다.

강서체육관에 마련된 4200석의 예매 티켓이 거의 팔리면서 매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수단은 승리라는 최고의 선물을 준비한다. 지난 시즌 꼴찌로 고개를 떨궜지만, 올 시즌 신영철 신임 감독과 뉴 페이스 선수들의 합류로 경기력을 한껏 끌어올리는 중이다.

6일 한국전력전을 앞두고 2승2패, 5할 승률을 기록 중이다. 아직 완벽한 궤도를 찾은 건 아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2일 천안에서 지난 시즌 트레블에 빛나는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3연승 중이던 디펜딩 챔피언을 잡아내는 이변으로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OK저축은행 차지환(왼쪽)과 전광인이 득점을 올리고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시즌 초반 득점 부문 2위(98점)를 내달리는 외국인 거포 디미트로프와 세터 이민규의 호흡이 점차 맞아들면서 창이 날카로워진다. 토종 날개진도 살아난다. 비시즌 트레이드로 합류한 전광인이 공수에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무릎 인대 파열로 고생했던 차지환도 부상을 털고 날아오른다. 현대캐피탈전 21득점-공격성공률 69.57%의 화려한 성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밸런스 잡힌 삼각편대를 앞세워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른 신영철호다.

20년 가까운 감독 경력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모든 팀을 봄 배구에 올려둔 신 감독의 꿈도 부푼다. 이미 현역 감독 V리그 최다승(298승)을 적립 중인 그는 6일 한국전력전과 홈 개막전을 통해 통산 300승 고지에도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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