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 MVP 추천합니다! 우승 사령탑 포옛 감독과 우승 주장 박진섭의 ‘덕담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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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 MVP 추천합니다! 우승 사령탑 포옛 감독과 우승 주장 박진섭의 ‘덕담 퍼레이드’
거스 포옛 전북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진섭을 주장으로 선임한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 ” 거스 포옛 전북 감독
“역시 경험 많은 감독님은 남다르다. ” 전북 주장 박진섭

고난이 가득했던 지난겨울을 지나고 마침내 10번째 꽃을 피웠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올 시즌 10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팡파르를 울렸다. 포옛 감독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반전 드라마’를 제대로 썼다. 전북은 지난해 10위로 추락하며 창단 30년 만에 첫 강등 위기를 맞았다. 고비를 넘긴 전북은 포옛 감독을 선임하며 명가 재건을 외쳤다. 단숨에 달라지진 않았다. 시즌 초 10위까지 하락하며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3월 중순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포옛 감독의 색깔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결국 22경기 연속 무패를 달성하며 지난달 18일 우승을 이뤄냈다.

포옛 감독은 “지난 1월 비시즌에 만약 취재진이 ‘우승 가능합니까?’라고 물어봤다면, 나는 ‘기자님 혹시 취하셨나요?’라고 답을 했을 수도 있다. 그 정도로 기적적인 일을 우리가 해냈다”며 “지난해 우리는 안 좋은 시즌을 겪었다. 부임 전, 전북의 경기를 봤다.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가장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강등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 결과가 좋지 않아서 실망감도 들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와 상반되게 1등으로 우승했다. 선수들이 보여준 노력, 헌신이 고마워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선수들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감독으로서 1부 리그에서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업적”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섭. 뉴시스 우승에 주장 박진섭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박진섭은 “전북 이적 후 우승이 처음이다. 내가 들어오고 연패가 끊기다 보니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승 후 선수들에게 ‘정말 부족한 주장을 따라줘서 고맙다는 말을 가장 먼저 전했다”고 회상했다.

박진섭은 이동경(울산), 전진우(전북) 등과 함께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는 “일단 후보에 올라가는 게 먼저다. 그러려면 감독님께 어필해야 한다. 1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 부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MVP 후보에 오른다는 것만으로 내가 선수로서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미소 지었다.

MVP 후보가 되기 위해선 수장의 추천이 필요하다. 포옛 감독은 힘을 잔뜩 실었다. “주장이 가져야 할 덕목이 많다. 팀을 잘 이끌고, 그라운드에서 전술을 진두지휘하고, 주전으로 뛰고, 선수들과 의견도 많이 공유해야 한다”며 “여기에 맞는 선수가 박진섭이었다. 이런 리더는 세계로 범위를 넓혀봐도 드물다. 시즌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데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미소가 자연스레 지어졌다.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박진섭은 “감독님은 공과 사가 명확한 분이다. 평소 장난을 많이 치시지만, 운동장에선 카리스마로 분위기를 이끌어주신다. 사실 무패 중에도 안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주장 혼자 분위기를 바꾸기 어려웠는데,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캐치하시고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며 분위기를 주도해주셨다. 역시 경험이 많고 좋은 팀을 지휘했던 분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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