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5년 3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도음산 정상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8사단 제10연대 소속 양이한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1931년 세 남매(2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난 양 일병은 이른 나이에 결혼해 6·25전쟁 발발 전부터 두 딸이 있었다. 1950년 7월 육군 제1훈련소에 입대했으며, 같은 해 9월 국군 제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포항 전투에 참전했다가 19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조해학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직무대리(오른쪽)가 5일 부산 기장군의 양이한 일병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유족 대표인 딸 양종금씨(왼쪽)에게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유해발굴감식단은 전국 각지에서 유가족 소재를 찾아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고 있는데, 양 일병의 딸인 양종금(78)씨 시료를 2021년 10월 확보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딸 양종금씨는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러 왔을 때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하면서 반신반의하고 잊고 살았는데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마치 꿈인 듯하다”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