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이강인(왼쪽에서 두 번째)이 5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 UEFA UCL 리그 페이즈 4차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홈 경기에서 뮌헨 콘라드 라이머와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날카로운 크로스 한방이 빛났다. 이강인(PSG)이 ‘별들의 무대’에서 시즌 첫 도움과 함께 팀 내 최고 평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강인은 5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25분 교체 투입돼 도움 한 개를 기록했다. 팀은 1-2로 패했다.
팀은 졌지만 이강인의 존재감은 우뚝 섰다. 기다리던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앞서 올 시즌 공식전 13경기에 출전했으나 공격포인트는 단 한 개에 그쳤다. 지난 8월14일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의 UEFA 슈퍼컵에서 넣은 한 골이 유일했다. 이후 리그와 UCL이 개막했으나 2개월이 넘도록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PSG의 선수층이 두터운 탓이다. 로테이션 자원으로 분류된 이강인은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연스럽게 공격포인트를 만들 기회도 적었다. 특히 UCL에서는 지난해 1월23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전 이후 45분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올 시즌에도 지난 9월18일 아탈란타(이탈리아)와의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35분을 뛴 게 가장 길었다.
이번 경기서 아쉬움을 날렸다. 전반 이른 시점에 투입된 그는 재빠른 드리블과 돌파로 종횡무진했다. 시즌 첫 도움까지 더하며 방점을 찍었다.
세부 지표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기회 창출 7회를 포함해 슈팅 3회, 패스 정확도 100%(48회 시도 48회 성공), 슈팅 3회(유효 슈팅 1회)로 활약했다. 태클 2회, 걷어내기 1회 등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호평이 이어졌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과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강인에게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 7.8을 부여했다. 소파스코어는 득점을 터뜨린 주앙 네베스와 이강인에게 나란히 가장 높은 평점 7.6을 줬다. 득점을 터뜨린 선수 이상으로 이강인의 활약이 뛰어났다는 의미다.
PSG 이강인(왼쪽에서 네 번째)이 5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 UEFA UCL 리그 페이즈 4차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홈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위기를 딛고 마주한 성과라 더 달콤하다. PSG는 전반 25분 우스만 뎀벨레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이때 PSG의 선택은 교체 명단에 있던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급하게 출전 준비를 한 뒤 뎀벨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기대에 부응했다. 0-2로 뒤진 후반 29분이었다. 중원의 비티냐으로부터 패스를 건네받은 이강인은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의 네베스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네베스는 오른발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예리한 킥력과 시야가 만들어낸 만회골이었다. 기세를 탄 이강인은 후반 45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골문을 살짝 비껴가는 왼발 슈팅까지 날리면서 뜨거운 감각을 이어갔다.
이강인은 오는 10일 리옹의 리옹 파르크 올랭피크 리요네에서 열리는 리옹과의 프랑스 리그1 원정 경기를 마친 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한편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가 후반 36분 교체 투입되면서 이날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뛴 그는 걷어내기 2회 등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