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틀 연속 2%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전일 장중 3900선이 무너지는 등 '검은 수요일'이 연출됐다. 과거 강세장 당시의 상황을 감안할 때 40~50일 정도의 단기 조정을 거친 후 상승세를 재개한 바 있어 이달에는 조정을 보인 후 12월부터 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7.42포인트(2.85%) 하락한 4004.42로 마감했다. 지난 4일 2.37%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지속했다. 장중 3900선까지 무너졌고 5%대 급락세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 정지(사이드카)가 지난 4월 7일 '검은 월요일' 이후 7개월 만에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달 들어 벌써 5조5500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가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 속에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오면서 가격 부담이 누적됐고 조정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락 원인 중 하나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 출회로, 코스피는 9월 이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2개월간 100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며 "물론 반도체 업종 이익 전망치 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기대 확대, 한미 관세협상 타결 등 주가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들 역시 다수 발생했으나 가파른 상승에 대한 부담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 조정 국면으로의 진입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중장기 조정 국면으로의 진입은 아닐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길어지고 있지만 이는 해결 가능한 이슈이며 Fed의 스탠스와 미국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여전히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12월1일자로 양적 긴축(QT) 종료가 예정돼 있어 유동성 축소보다는 확대 추세에 무게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KB증권에 따르면 과거 강세장 당시 강세장이 시작된 후 200일 정도 되는 시점에 단기 조정이 나타난 바 있다. 1998~1999년 강세장 때는 강세장에 진입한 지 209일부터 시작된 조정이 253일째 마무리되면서 44일간 진행됐었다. 당시 조정폭은 -22%였고 조정 이후 코스피는 약 2배 상승했다.
2009~2011년 강세장 때는 204일째부터 조정이 시작돼 270일에 마무리돼 56일간 진행됐다. 조정폭은 -11%였다. 다만 이때는 상당 기간 박스권 흐름을 보인 후 다시 상승세를 재개했다.
2020~2021년 강세장 당시에는 강세장에 진입한 지 176일째 조정이 시작돼 45일간 진행됐다. 조정폭은 -9.5%였으며 조정 후에는 강세장이 이어졌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의 강세장이 올해 4월부터 시작됐다고 가정하면 강세장 지속 기간은 약 200일이 된다. 과거 세 번의 2~3년 강세장 때에도 정확히 200일 부근에서 단기 조정이 진행된 바 있다"면서 "과거 경험으로 본다면 조정은 12월 중순 정도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1월은 보수적인 대응을 유지하되 12월 초중순부터 다시 강세장이 재개될 것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의 양호한 실적 전망이 향후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내년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는 단기 조정 이후 상승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의 영향으로 2026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92조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세가 동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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