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망고슬래브가 인공지능(AI) 점자 라벨 프린터 '네모닉 닷(Nemonic Dot)'으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에서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받았다. 2017년 점착식 메모 프린터 '네모닉'으로 첫 최고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다시 CES 무대에서 최고 영예를 거머쥔 것이다.
'네모닉 닷'은 점자를 모르는 사람도 음성 명령만으로 점자 라벨을 출력할 수 있는 세계 최초 AI 점자 프린터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음성 요청하면 AI가 100개 이상 언어를 표준 점자로 자동 변환해 바로 인쇄가 가능하다. 손바닥 크기의 디자인과 내장 배터리로 휴대성을 끌어올렸다.
또한 독자적인 인쇄 메커니즘을 통해 점자 높이를 국가별 표준(0.5~0.6mm) 수준으로 균일하고 정밀하게 구현, 기존 제품 대비 촉각 인식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특히 세계 최초로 휴대기기에서 금속 라벨에 직접 점자를 새기는 기술을 적용해, 기존의 금형 방식에서 발생하던 비용 부담과 오타, 점자 크기 불균형 등의 품질 문제를 해결했다.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와 SDK(소프트웨어개발키트)를 전면 개방해 약국, 공공시설, 교육기관, 기업 등 다양한 현장에서 점자 인쇄 기능을 기존 앱이나 키오스크 시스템에 손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 프린트 기기를 넘어 '점자 접근성 플랫폼'으로서 확장이 가능한 구조다.
망고슬래브는 2016년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이다. 팀 절반이 삼성전자 프린터, 휴대폰 개발 경력을 보유했다. 이 같은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2017년 점착식 메모 프린터 '네모닉'(최고혁신상) ▲2023년 헤어 디바이스 '에스티'(혁신상)에 이어 이번 '네모닉 닷'으로 세 번째 CES 수상 기록을 세웠다.

특히 '네모닉'은 지난 10년간 누적 24만대 이상 판매, 250억원 매출을 넘기며 시장성을 입증했다. 망고슬래브는 미국, 일본, 대만 시장에서 확보한 판매, 유통 경험을 기반으로 연간 3조4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점자 인쇄 시장을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윤하늘 부대표는 "점자가 더 이상 시각장애인만의 문자가 아닌, 모두가 정보를 공유하는 일상의 언어가 되길 바란다"며 "AI 기술로 접근성의 경계를 허무는 플랫폼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2년 시리즈 A 라운드 투자에 참여한 이종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상무는 "글로벌 수준의 미세 발열 제어기술을 확보해 기술적 해자를 잘 갖춘 팀"이라며 "포스트잇 프린터, 헤어드라이기, 점자 프린터까지 다양하고 큰 시장을 침투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전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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