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13%가 넘는 자사주에 대해 "현재 확정된 소각이나 처분 계획이 없다"면서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염두에 두고 의사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3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자사주의 임의적 활용 가능성을 계속해서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이해되며, 14일까지 변화된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 경우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한 추가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5일 얼라인파트너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이사회가 자기주식을 임의로 처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한 확인과 구체적인 자기주식 처분, 소각 계획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이에 대한 이사회의 검토 결과를 11월 14일까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6일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자기주식을 궁극적으로 기업가치, 나아가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현재 논의 중인 자기주식 소각이나 처분, 인수·합병(M&A)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이에 대한 의사 결정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뒤 내부 규정과 법률을 철저히 준수해 실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입장에 대해 얼라인파트너스는 6일 재차 반박했다. 얼라인은 "주주가치 제고를 진정 원한다면 자기주식을 '활용'하지 말고 소각하라는 것이 여러 주주의 오랜 요구"라며 "스틱인베가 대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해온 것이 과거 디피씨 시절을 포함해 17년이 넘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인수합병(M&A)을 위해 유보현금이나 차입활용 등 다른 자금조달 수단이 없다면 자사주 처분과 경제적 실질이 동일한 유상증자를 활용하면 된다"며 "자기주식의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며 소각을 거부한다면, 이는 사실상 지배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향후 활용하려는 목적 외에는 합리적인 이유를 생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3분기 분기보고서 공시 기한인 오는 14일까지 변화된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 경우 이에 대응해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한 추가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스틱인베스트먼트 최대주주(도용환 회장과 특별관계자)의 지분율은 19.04%다. 미국 투자사 미리캐피탈(13.38%), 얼라인파트너스(7.63%), 페트라자산운용(5.09%) 등이 주요 주주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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