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합참) 장군 전원이 교체되는 초유의 인사가 단행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합참은 아직 결정된 사안은 아니라고 입장을 냈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취임한 진영승 합참의장은 최근 합참 장군들 전부와 2년 이상 근무한 중령과 대령들을 모두 교체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부임한 권대원 합참차장(육군 중장)은 제외되는 분위기다. 군 관계자는 “계엄 여파로 인한 인적 쇄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합참 소속 장성들 약 40명은 국방부와 각 군에 재배치되고, 외부의 장성들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 진급 인사가 마무리된 중령들은 이달 말, 대령과 장군들은 이르면 다음 달 또는 내년 1월에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정도 규모의 물갈이는 60여년 합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합참은 “인사쇄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장군 전원 교체는) 현재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 합참 장군들에 대한 인사권은 국방부에 있는 만큼 최종 결정은 국방부에 달려있는 셈이다.
이재명정부 들어 군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인적 쇄신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초 발표된 이 정부 첫 대장급 인사에서도 비상계엄 당시 군 수뇌부로 있었던 현역 4성 장군 7명을 모두 전역시켰다.
합참의 물갈이 인사는 이르면 7일 발표될 중장급 장성인사와 맞물려 파장을 낳고 있다. 각 군 본부와 사령부급 부대를 대상으로 대규모 인사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합참까지 포함된다면, 연말 인사폭은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커질 전망이다.
군 안팎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위기 관리와 군사력 건설 업무에 집중해야 할 합참이 장성급 인사 시기와 맞물려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진행하면 업무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계엄에 가담하지 않았던 해·공군과 해병대 장성들까지 인적쇄신 대상에 포함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군 소식통은 “야전부대와 합참은 업무범위와 방식이 다른 만큼 인사 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계엄 여파에 합참 장군 전원 교체...“인적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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