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공제 대해부]⑤자산규모 20조 올라선 군인공제회, 대체투자 확대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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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공제 대해부]⑤자산규모 20조 올라선 군인공제회, 대체투자 확대 속도
편집자주연기금과 공제회가 자본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연기금과 공제회는 국민의 노후보장(연기금)과 회원들의 자산증식·복지확대(공제회)라는 기본적인 차이 이외에도 자산 규모, 투자 전략, 조직 구조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줄이기도 한 연기금·공제회에 대해 심층 분석해 본다.

군인공제회의 성장이 가파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자산 성장률은 12%로, 지난해엔 운용 자산이 역대 최대인 20조원을 달성했다. 군인공제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현역병과 예비역병도 회원 대상으로 포함된 가운데, 정부의 군인 월급 인상이 맞물리자 덩치가 급격히 불어났다.


여기에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한 투자 전략도 주효했다. 주식과 채권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여타 연기금·공제회와 달리 군인공제회는 부동산,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 등 대체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77.7% 비중으로 대체투자 운용 계획을 제시한 군인공제회는 이 비중을 오는 2029년엔 85.2%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7년 만에 자산 10조 늘어 20조 달성

군인공제회는 1984년 2월 1일 군인 및 군무원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도모하고자 창립됐다. 자산규모 224억원으로 출발해 2017년 10조원을 달성했고, 이후 불과 7년 만에 2배 규모인 20조원을 넘어섰다.


군인공제회는 과거 인수합병(M&A)시장은 물론 사회간접자본(SOC)투자, 부동산 개발사업 등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규모로 투자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금호타이어, 두산인프라코어, 진로 등 굵직한 딜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국내 자본시장에서 'M&A의 귀재'로 불리기도 했다.


2017년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 무렵 선제적인 대체투자 확대에 나서며 투자 수익을 톡톡히 봤다. 2022년 채권과 주식 수익률이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냈을 당시, 대체투자 홀로 9.4%의 수익을 내며 전체 수익률 하방을 2.9% 수준으로 막아냈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1월 군인공제회법 개정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군인공제회는 그동안 회원자격이 직업군인과 군무원으로 제한돼 있었는데, 해당 개정안 통과로 회원 자격이 국방 관계기관으로 확대돼 현역 병사도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지난해 회원 수는 역대 최대인 21만명을 달성할 수 있었다.


자산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2023년 17조5600억원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20조4569억원으로 약 3조원 증가했다. 견조한 대체투자 수익과 회원 수 확대가 주요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중장기 포트폴리오에 따라 대체 자산이 늘어, 비유동자산이 많이 늘었으며 수익률도 좋아서 군인공제회 자산 볼륨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군인공제회가 운용하는 자산규모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정부가 추진한 장병 월급 인상 정책에 따라 올해 병장 봉급은 월 150만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더해 현 정부는 군 초급간부의 초봉 월급을 현행 200만원 수준에서 300만원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PEF·VC 큰손으로 거듭난 군인공제회

군인공제회가 대체투자를 주요 투자 전략으로 삼으며 PEF와 VC 업계에선 '큰 손'으로 올라섰다.


군인공제회는 2023년까지만 하더라도 높은 금리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 탓에 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펀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운용자산 규모 확대를 계기로 대체투자 위주의 투자 전략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IMM프라이빗에쿼티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으로 인수한 에코비트에 핵심 출자자(앵커 LP)로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는 PEF와 VC 등에 대한 블라인드 펀드 출자 규모를 총 4800억원으로 확대하고, 위탁 운용사도 2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9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출자 문턱도 기존 보다 낮춰 중소형 운용사의 참여 가능성을 높였다.


군인공제회는 올해 처음으로 건설투자부문에서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를 공개 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그만큼 대체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출신 박화재 금융투자부문 이사(CIO)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중장기적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2029년까지 85.2%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체투자 비중이 50%에 못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40%p 이상 늘리는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주식과 채권 비중은 각각 8.2%, 6.6%로 모두 10% 미만으로 줄인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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