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로봇 개발업체 로보티즈가 구주주 대상 청약을 받는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청약률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로보티즈는 본격적인 증설 투자에 나선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로보티즈는 신주 발행가를 15만550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8월28일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안건을 결의할 당시 예상한 신주 발행가는 7만4100원이었다. 2개월 동안 주가가 급등하면서 발행가가 109.9% 상승했다. 조달 규모도 최초 계획했던 1000억원에서 2099억원으로 커졌다.
로보티즈는 자금 사용 계획도 다시 짰다. 시설 자금으로 600억원을 그대로 사용하고 운영 자금 예산을 기존 400억원에서 1499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증액했다. 준직접구동(Quasi-Direct Drive, QDD) 방식 액츄에이터 연구개발비 252억원, 자체 생산 신규 모터 연구개발비 255억원, 데이터 팩토리 운영비 60억원, 가공 운영비 100억원 등으로 사용한다. 기타 운영비로 832억원을 배정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로보티즈 주가는 올 하반기에만 200% 이상 올랐다. 주가 급등기에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증자 규모도 커졌다. 전날 종가 21만6000원은 신주 발행가 대비 38.9% 높다. 7일과 10일 이틀 동안 구주주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최대주주인 김병수 대표는 배정받은 신주 가운데 25%에 대한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신주 인수에 필요한 자금 136억원 가운데 일부는 신주인수권 일부를 매각해 조달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2일 신주인수권 가운데 75%를 125억원에 매각했다.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 김 대표의 보유 지분율은 25.93%에서 24.11%로 낮아진다.
로보티즈는 데이터 팩토리를 핵심 성장 축으로 삼아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양팔 로봇 및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자금조달을 계획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다양한 환경과 작업을 학습해야 하는 특성상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데이터 팩토리 구축은 로보티즈 경쟁력과 직결되는 과제라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할 모터, 링크 프레임 등 핵심 부품 생산설비를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점도 자금 조달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줬다. 로보티즈는 안정적인 공급체계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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