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000선을 또 내줬다. 전날 미국증시가 인공지능(AI) 거품론에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오전 10시51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54.74포인트(1.36%) 하락한 3971.71에 거래됐다. 이날 396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기관의 순매도세와 외국인 및 개인의 순매수세가 엇갈리며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피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4221.87의 역사적 신고점을 기록한 후 외국인이 6조원가량 팔아치우며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사이 개인은 비슷한 규모의 순매수로 지수를 방어한 바 있지만 이날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거품론 부담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10월 미국 챌린저 보고서의 감원 규모 급증, 오픈AI 발 정부 보증 이슈 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며 하락했다. 엔비디아(-3.65%), 팰런티어(-6.84%), AMD(-7.27%) 등 AI 관련 대표 종목들이 모두 급락했다.
같은 시각 투자주체별로는 기관이 코스피에서 92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16억원, 551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물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1596억원, 185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365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에서 4억원의 순매도가, 비차익거래에서 20억원의 순매수가 발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건설업종이 3.42% 빠졌고 전기가스 -1.59%, 제조 -1.56%, 유통 -1.21%, 금융 -1.12%, 화학 -1.06%, 섬유의류 -0.85%, 운송창고 -0.97%, 비금속 -0.77% 등이 약세다. 반면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음식료담배 업종은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0.86%, 1.69%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 -1.28%, 현대차 -1.67%, 두산에너빌리티 -1.89%,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33%, HD현대중공업 -3.24%, 기아 -1.7% 등이 약세다. 반면 KB금융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5.68포인트(1.75%) 하락한 882.49에 거래됐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84억원, 211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53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알테오젠이 1.1% 빠졌고 에코프로비엠 -3.16%, 에코프로 -2.79%, 레인보우로보틱스 -2.75%, HLB -4.55%, 에이비엘바이오 -1.05%, 리가켐바이오 -1.7%, 삼천당제약 -2.19% 등이 하락했다. 반면 펩트론은 2.98% 상승세를 보였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AI발 모멘텀이 소강상태에 진입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는 단기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했다"며 "앞으로는 논의되고 있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새정부 정책 모멘텀이 주목받을 수 있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3원 오른 1453.6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십자말풀이 풀고, 시사경제 마스터 도전! ▶ 속보·시세 한눈에, 실시간 투자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