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틱장애 치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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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틱장애 치료 가능할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틱치료를 받은 환자는 21년도 약 9.4만명이다. 17년도 약 7.9만명에서 약 19%나 증가한 셈이다. 틱치료는 어린이 질환이라고 부를만큼, 대게 4~7세 사이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얼굴쪽, 눈을 깜빡이거나 흘기거나 코를 킁킁 먹거나 입을 쫙 벌린다거나 하는 증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일시적으로 3~6개월 이내 사라지는 경우도 있으나 점점 더 많은 증상이 나오거나, 빈도나 중증도가 높아져 치료한 경우도 있다.

아이가 처음 틱을 보이면 부모님들은 ‘내가 뭘 잘못 키운걸까?’하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리고 틱 치료에 대해 찾아보며 ‘나을 수 없다’는 좌절감을 겪기도 한다.

시작한의원 이승협 원장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 우리 아이에게 왜 틱이 왔을까?

“아이 성격이 예민해서 틱이 생긴걸까요?” “제 훈육에 문제가 있었을까요?” “혹시 유전일까요? 아이 아빠가 어릴 때 틱이 있었다고 하던데 ”많은 부모들이 진료실에서 상담하는 내용이다.

이승협 원장은 “틱은 1~2가지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즉, 부모의 탓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틱의 원인은 두뇌에 있는 운동신경계 기능이 떨어져서 생긴 질환이다. 이 운동 신경계를 ‘CSTC회로’라고 부른다”며 “이 회로는 우리의 동작을 멈춰주는 ‘브레이크’ 역할을 해준다. 틱은 여기의 기능이 약해져서, 어떤 동작을 멈추지 못하고 반복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마치 자동차의 브레이크가 느슨해지면 멈춰야할때 딱 멈추지 못하는 것처럼, 아이가 이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아도, 멈추고 싶어도 계속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이 CSTC회로가 튼튼해지면 아이는 동작을 컨트롤하는 힘이 강해져 틱이 좋아지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이 CSTC회로를 튼튼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틱치료 어떻게 해야할까?

이승협 원장은 ▲신체 구조적인 문제 ▲심리적인 문제 ▲영양적인 문제 3가지 범주의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결국 CSTC회로를 약하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그는 “신체 구조적인 문제란, 자세 불균형과 호흡, 걸음걸이 같이 눈에 보이는 몸의 문제들을 말한다”며 “심리적인 문제란, 불안과 긴장이 높은 상태, 트라우마나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들, 아이 스스로가 자신을 보는 자아상들을 말한다”고 전했다.

이때 영양적인 문제는 아이의 타고난 체질과 식습관 같은 문제들이다.

이승협 원장은 “틱 진단 검사에서 이 3가지 범주에 속하는 원인들을 찾아낸다고 한다. 실제로 아이들마다 이 3가지 범주에서 비중이 더 높은 문제들이 모두 다르다”며 “아이마다 다른 이 원인들을 찾아서, 가장 나쁜 영향을 주는 것부터 제거해 나가는게 치료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가령 눈을 깜빡이거나, 코를 찡긋하거나, 고개를 흔든다거나 하는 단순틱의 경우 3개월 정도를 목표로 치료하고, 어깨를 튕긴다거나 발을 찾다거나 음성틱과 운동틱을 같이 보이는 복합틱의 경우, 6개월 정도를 목표로 치료해 나간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틱은 완치한다는 표현을 쓰진 않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 때 ‘틱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증상을 떨어트리는 것이 목표다.

이승협 원장은 “결론은 틱은 회복가능한 질환이며, 지금의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지와 관계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며 “지금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마라톤에 힘든 모든 부모님들께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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