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백화점가에 크리스마스가 한 달 먼저 찾아왔다. ‘빅3’ 백화점 3사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각각 화려한 트리와 미디어 아트, 체험형 전시를 앞세워 ‘연말 성지’ 경쟁에 나섰다. 롯데는 잠실 롯데타운을 유럽식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꾸미고, 신세계는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에 ‘시간을 잇는 마법의 세계’ 영상을 연출했다. 현대는 ‘아기 곰 해리’ 스토리를 담은 크리스마스 공방으로 변신해 관람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롯데백화점 롯데타운 명동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 롯데백화점은 20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 광장에 ‘몰입형 경험’을 강조한 ‘롯데타운 크리스마스마스 마켓’을 선보인다. ‘유럽 정통 크리스마스 마켓의 재현’을 모티브로 2023년부터 시작한 롯데 크리스마스 마켓은 첫해에 24만명, 지난해 40만명이 방문했다.
롯데백화점은 “크리스마스 마켓의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수준도 대폭 상향해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마스 마켓 ‘사전 입장권’은 10일 오후 2시부터 네이버 예약 시스템으로 1차 판매한다. 특히 줄 서지 않고 바로 입장 가능한 패스트 패스 입장권은 매년 공개와 동시에 판매 완료되기 일쑤다. 올해는 패스트 패스 입장권을 총 3차에 걸쳐 지난해 대비 20%가량 수량을 확대한 약 3만장의 사전 예약분을 투입한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지난달 31일 본점에서 ‘스위트 홀리데이’ 테마를 담은 크리스마스 연출을 공개했다. 이는 서울의 밤 경관을 개선한 대상에게 주어지는 ‘제14회 서울특별시 좋은빛상’ 최우수상(시공 부문) 수상으로 이어졌다.
장혜빈 롯데백화점 시그니처 이벤트팀장은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과 열기를 반영해 크리스마스 마켓의 사전 예약에 대한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신세계스퀘어 크리스마스 영상. 세계일보 자료사진 ◆신세계 ‘시간을 잇는 마법의 세계’ 영상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7일 ‘시간을 잇는 마법의 세계’라는 주제의 크리스마스 영상을 명동 본점 외벽 미디어 파사드 ‘신세계스퀘어’에 공개했다. ‘시간을 잇는 마법의 세계’를 주제로 한 크리스마스 영상은 약 3분간 매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상영한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물에서 신세계 캐릭터인 ‘푸빌라’가 등장해 관객들을 맞이한다. 이후 신세계스퀘어 전체를 감싸는 금빛 불빛 속 거대한 선물상자가 열리면서 화려한 불꽃놀이를 선보인다.
신세계는 뛰어난 영상미를 위해 신세계스퀘어의 크기를 기존보다 61.3㎡ 확장하고 농구장 3개를 합친 것만큼의 1353.64㎡ 크기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로 재탄생시켰다. 영상 음악은 체코 필하모닉과 협업해 60여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단원이 크리스마스 캐럴과 베토벤 교향곡 5번을 모티브로 재해석한 연주를 체코 드보르자크 홀에서 직접 녹음했다.
신세계백화점 실내도 다채로운 빛과 장신구 등으로 꾸며진다. 신세계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빛의 교향곡’이라는 주제로 벽면을 활용해 빛과 음악 쇼를 선보인다. 대전 신세계에는 길이 8m의 초대형 트리가 1층 로비를 장식한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장(부사장)은 “신세계를 찾는 모든 순간마다 행복이 가득하길 소망하는 바람으로 특별한 미디어 아트와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밝혔다.
더현대 서울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크리스마스 공방’ 변신 2022년 ‘해리의 곡물창고’, 2023년 ‘해리의 꿈의 상점’, 2024년 ‘움직이는 대극장’ 등 해마다 독창적인 크리스마스 연출을 선보인 현대백화점이 올해는 ‘크리스마스 공방’으로 변신한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5층 사운즈 포레스트 H빌리지에선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시그니처 캐릭터 ‘아기 곰 해리’의 여정을 담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산타와 엘프, 루돌프가 감기에 걸려 아이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할 수 없게 되자, 주인공 해리가 이들을 도와 크리스마스를 지켜내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는 스토리다.
더현대 서울 H빌리지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현장에서 각 층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대기 예약도 가능하다. 2022년부터 선보인 크리스마스 마을 H빌리지는 지난해 누적 관람객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정문 광장에도 대형 트리와 포토존을 설치했다. 판교점은 1층과 5층 사이 수직으로 뚫린 공간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대형 부엉이 조형물 장식을 설치하고, 5층 패밀리가든에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을 선보인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15일 야외 광장에 13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높이 6m, 너비 8m, 길이 15m의 ‘산타의 집’이 들어선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매년 새로운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을 통해 고객에게 현대백화점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과 철학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아백화점도 서울 명품관에 명품 브랜드와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와 외관 장식을 이달 공개할 예정이다. 갤러리아는 2016년 불가리를 시작으로 까르띠에, 샤넬, 루이비통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크리스마스 조형물을 선보여 왔다.
김희정 기자 h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