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확률과통계 선택 수험생보다 3∼7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도 교육청과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모두 언어와매체 선택 수험생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화법과작문 수험생보다 2∼7점 높았다.
10일 종로학원은 올해 치러진 교육청 모의고사 4회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2회 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학·국어 선택과목에서 최대 7∼8점의 점수 차가 났다고 밝혔다.
수학의 경우 올해 교육청과 평가원이 시행한 6차례 모의고사에서 만점을 받을 경우, 미적분 선택자가 받는 표준점수는 확률과통계 선택자보다 3∼8점 높았다. 3월 교육청 모의고사의 경우 미적분 만점자가 받은 점수는 157점으로, 확률과통계 만점자(149점)보다 8점 높았다.
기하 만점자가 받은 표준점수도 확률과통계 만점자보다 2∼4점 많았다.
본수능에선 2024학년도에 미적분 만점자가 받은 점수가 확률과통계 만점자보다 11점 많기도 했다. 이밖에 2022학년도 3점, 2023학년도 3점, 2025학년도 5점 등의 차이가 벌어졌다.
국어는 언어와매체 만점자가 받은 표준점수가 화법과작문 만점자가 받은 점수보다 2∼7점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학원은 “수학은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전체 34차례의 시험에서 모두 미적분이 확률과통계보다 2∼11점 앞섰고, 국어도 언어와매체가 화법과작문보다 1∼7점 높게 형성됐다”며 “2026학년도 수능에서도 같은 원점수를 받고도 최상위권 구간대에선 수학 미적분, 국어 언어와매체 선택자의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능은 표준점수 체계에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지면 만점자가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평균이 오르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내려온다. 또 같은 선택과목 응시자 집단의 공통과목 평균 점수가 높을수록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된다.
2022학년도에 문·이과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된 뒤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차이가 벌어지는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는 계속 제기돼왔다.
다만 자연계열 학과에서도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는 경우가 늘면서 올해 수능에선 미적분 선택자가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올해 수능 미적분 접수 인원은 지난해보다 3만6617명(15.0%) 줄었고, 언어와 매체는 1만3868명(7.4%) 감소했다. 종로학원은 “두 과목의 상위권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수 있어 정시에서 교차지원, 무전공전형 등에 실질 영향력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미적분·언어와매체 유리 현상 지속될까…최고점 최대 7∼8점 차이 [입시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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