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곡에서 차로 20분, 김포공항역에서 전철로 두 정거장 거리. 김포 풍무역세권에 들어서는 '수자인 그라센트 1차' 견본주택은 지난 7일 개관 첫날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전 문을 열기 전 입장 대기줄이 70m 넘게 늘었고, 사흘간 2만5000명이 다녀갔다. 서울 서쪽 끝에 맞닿아 있는 것도 강점인데, 10·15 대책에 김포시가 제외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이 단지는 중도금 전액 대출이 가능해 진입 부담까지 낮췄다. 분양 관계자는 "일반 청약 통장이 6000~7000개 정도 몰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10.15 규제 속 '마지막 찬스'…보기 드문 59㎡
BS한양이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B2블록에 선보이는 이 단지는 인근 대우건설과 호반건설 단지에 이어 분양을 시작한 세 번째이자 마지막 아파트다. 세 단지는 모두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부지 안에 나란히 들어선다.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는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107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59㎡ 321가구와 84㎡ 750가구로 구성됐다. 입주는 2029년 1월 예정이다. 1차 부지 바로 옆에는 639가구 규모의 2차 분양도 예정돼 있다.
단지는 내 집을 마련하려는 젊은층 실수요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포가 10·15 대책으로 인한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대출·청약·세제 등 관련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또 김포 지역에서 보기 드문 59㎡형이 분양된다. 분양가 상한제도 적용돼, 주변 대비 저렴하게 집을 마련할 수 있다.
아기를 안고 견본주택을 찾은 30대 신혼부부는 "59㎡형이 이곳밖에 없어 경쟁률이 높을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번 넣어보려 한다"고 했다. 김포에 사는 20대 박모 씨는 "아직 84㎡는 부담스럽지만 59㎡에는 마음이 간다"며 "현관부터 신발장, 팬트리 등 세세한 부분이 고급스럽고, 인근에서 먼저 청약을 시작한 단지보다 디자인이 현대적인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서울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59㎡가 5억원 초반~중반, 84㎡는 6억원 중반~7억원 초반으로 책정됐다. 84㎡ 기준으로 보면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10월 평균 전셋값(3.3㎡당 1923만원, 환산할 경우 약 6억원 중반)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에 직장을 둔 40대 부부는 "서울은 이미 집값이 너무 올라 부담스럽다"며 "여기는 역세권이고 학원가도 가까워 입지가 좋다"고 말했다.
사우역 뒤편에는 70여개 학원이 밀집한 김포 최대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안양 평촌, 부천 중동과 함께 경기도를 대표하는 학원가로 꼽힌다. 단지 앞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인근에는 700병상 규모의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대학·대학원 포함)가 들어설 예정이다. 30대 서울 직장인 이모 씨는 "서울과 가까워 집값이 안정적이면서도 미래 가치가 있다"며 "길 하나 건너면 미분양 단지가 많은데, 이곳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위기가 다르다"고 했다.
다운사이징(주거 축소) 수요도 몰렸다. 서울에서 온 70대 김모 씨는 "서울에서 새집을 살 엄두를 못 내 여기까지 보러 왔다"며 "남편도 나도 일흔이 넘다 보니 집이 너무 커서 관리하기가 힘들다. 이제는 작은 집으로 옮기려 한다"고 했다. 김포에 사는 60대 장모 씨도 "이젠 자식들도 다 나가고, 집에 와서 자는 일도 거의 없다"며 "지금 집을 정리하고 더 작은 곳으로 옮길 생각"이라고 했다.
"김포에 남은 마지막 제일 좋은 자리"
부동산 중개업계는 이번 단지를 김포의 '마지막 노른자 입지'로 평가하며 완판을 점치고 있다. 인근에서 중개업을 하는 김효섭 마이홈부동산 대표는 "도보 9분이면 풍무역 1번 출구에 닿는 완전한 역세권 입지로 실수요층 반응이 뜨겁다"며 "분상제가 적용되고, 편의시설도 이미 갖춰져 있어 별도 홍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자리 자체가 좋다"고 말했다. 이어 "청약제도 개편으로 특별공급 비중이 65%까지 늘어나면서 20~40대 무주택자에게 특히 유리한 구조라 이번 단지는 실수요자 중심 완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풍무역세권은 차량으로는 올림픽대로 접근이 빠르고, 지하철로는 김포공항까지 7분, 여의도나 광화문까지도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하다. 올해 개통 예정인 풍곡IC까지 열리면 교통 편의성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GTX-D(예타 통과), 김포공항~인천2호선 연장, 서울5호선 연장 등 광역 교통망 확충도 예정돼 있다. 단지는 김포골드라인 풍무역과 사우역의 중간 지점에 자리한다. 공사 중인 풍무역 3번 출구(2027년 8월 개통 예정)가 열리면 단지와의 거리가 직선 380m로 줄어, 도보 5~6분 거리 역세권 단지로 편입된다.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는 오는 1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8일 1순위, 19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는 25일 발표되며, 정당계약은 다음 달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견본주택에서 진행된다.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가 들어서는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는 김포의 주거·상업 기능 강화를 목표로 한 대규모 복합개발지다. 총 6599가구의 주거시설과 상업·업무·의료시설이 들어서는 미니신도시급 사업으로, 약 1만7000명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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