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이 혹의 형태라면 자궁선근증이나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근육층, 난소, 복막 등 다른 곳으로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자궁선근증은 질환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병변 부위가 산발적으로 퍼져있어 치료가 까다로운 편이다.
◆ 자궁선근증은 ‘엄청난 생리통’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은 월경과다를 일으키는 공통점이 있다. 대체로 최근 3개월 이상 생리량이나 통증이 급격히 늘었다면 자궁근종 또는 선근증, 내막증과 같은 자궁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생리통의 경우 양상이 조금 다르다. 자궁근종은 위치에 따라 생리통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반면 자궁선근증은 월경과다와 함께 극심한 생리통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자궁선근증, 임신에 직접적인 영향 ‘조기치료 필수’ 김하정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자궁근종이 있어도 대부분 문제 없이 출산할 수 있지만, 드물게 임신 유지를 어렵게 하거나 자궁내막이 얇아져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선근증은 임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확률이 더 높다. 이는 자궁근육층에 굳은살처럼 박혀있는 자궁내막조직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고 자궁벽의 탄력을 떨어뜨려 태아가 자라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자궁질환, 특히 점막하근종과 자궁선근증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물론 임신 계획이 없더라도 자궁근종, 선근증으로 인한 증상이 너무 심해 삶의 질이 떨어지거나 자라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의 치료법은 질환 상태에 따라 달리 적용하게 된다. 근본 치료법인 자궁근종을 떼어내는 수술은 복강경수술 또는 로봇수술을 많이 적용한다. 자궁선근증의 경우 자궁 전체에 퍼져있고 자궁이 너무 커져 있다면 자궁 전체를 들어내는 수술을 해야 할 수 있다.
자궁을 보존 치료로는 자궁동맥 색전술이 있는데 색전술은 2mm 굵기의 가느다란 카테터를 자궁동맥 입구까지 주입해 자궁근종이나 선근증으로 이어지는 혈관을 색전물질로 막아 혈류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자궁근종, 선근증 조직은 서서히 쪼그라들면서 괴사되어 증상이 완화된다.
김하정 원장은 “환자의 연령, 임신 출산 여부 및 계획, 회복 기간 등을 종합해 적절한 치료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며 “무조건 한 가지 방법보다는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