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타, 이노테크 등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신규 상장주가 잇달아 급등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조 단위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과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상장한 노타는 5거래일 만에 공모가 대비 508.8%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926억원에서 1조1700억원으로 불어났다.
앞서 노타는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5거래일 동안 기관 투자가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참여기관 모두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인 9100원 이상을 제시했다. 의무보유 확약 물량은 59.7%에 달했다.
노타는 인공지능(AI) 모델의 경량화·최적화 기술을 기반으로 클라우드부터 온디바이스까지 AI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환경을 구현하는 업체다. 자체 플랫폼 '넷츠프레소'를 통해 모델 크기와 연산량을 줄여 AI 개발·운영 효율을 높여준다. 엔비디아, 삼성전자, 퀄컴 등과 협력하며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경량화·최적화 분야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3년 36억원에서 지난해 84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145억원으로 제시했다.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노타는 상장하자마자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다. 상장 첫날 공모가 9100원 대비 147.3% 오른 2만2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3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 지난 6일에는 6만5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4만9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2% 이상 하락한 7일 주가는 다시 급등했고 5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새내기 노타가 급등하면서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노테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와 특수 시험장비를 개발하는 이노테크는 상장 첫날 공모가 1만4700원보다 242.2% 오른 5만3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를 시작한 지 1시간도 지나기 전에 5만8800원까지 올랐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305억원 대비 4배 커진 5220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노타와 이노테크가 잇달아 급등하면서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 동안 IPO를 위한 공모주 청약에 나선 큐리오시스와 세나테크놀로지는 청약 증거금으로 각각 7조2700억원, 3조5000억원을 끌어모았다.
큐리오시스, 세나테크놀로지 외에도 아로마티카, 에임드바이오, 테라뷰홀딩스, 알지노믹스, 아크릴 등이 공모주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시중 자금이 IPO 시장으로 몰리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 공모가를 산정할 때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신규 상장사에 투자할 때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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