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루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3% 넘게 상승하며 지난주 하락분을 거의 되돌렸다. 실적 모멘텀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정책 모멘텀이 이를 대체하며 코스피를 밀어올렸다. 다만 아직 가격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고 지난주 증시 조정을 유발한 요인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변동성 확대를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9.48포인트(3.02%) 오른 4073.24에 마감했다. 지난 7일 4000선을 이탈한 지 하루 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기관이 나홀로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08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지난주 순매수를 지속하며 지수를 방어했던 개인은 이날 1조1605억원을 내다팔았고 외국인은 1495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주 4000선을 이탈하는 등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였던 코스피는 정책 모멘텀이 되살아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정부·여당은 주식시장 배당 활성화를 위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당초 정부안 대비 완화하기로 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9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실효성 제고 방안과 관련, 세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배당 활성화 효과를 최대한 촉진할 수 있도록 최고세율의 합리적 조정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구체적 세율 수준은 정기국회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기존 정부안 35%보다 낮은 민주당 의원안 25%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국의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우려 완화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셧다운 해제 및 국내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 기대감에 큰폭 반등했다"면서 "코스피는 4000선에 재진입했으며 장중 4100선에도 근접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조정 흐름이 이어지던 지난 5일에도 고객 예탁금이 88조2000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투자심리가 확인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했으나 순매도 규모는 지난 4일과 5일 2조원대에서 6일에는 1조7000억원으로 줄었고 7일에는 4000억원대 그리고 전일에는 1000억원대까지 감소했다. 임 연구원은 "외국인의 코스피 현물 순매도가 이어졌으나 이탈 규모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선물은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도 매수로 돌아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물 매매에 따른 단기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현물 매도가 지속되는 한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주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최대 주간 순매도 금액에 해당한다"면서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고려 시 과매도 성격이 강하며 이는 주중 외국인의 순매도 진정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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